[☆비하인드]'더 테이블', 감독이 정말 기뻐했던 캐스팅...김혜옥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26 13:00 / 조회 : 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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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옥 / 사진='더 테이블' 스틸컷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은 감독의 감성,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소품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어느 하루, 한적한 카페, 한 켠의 테이블. 둘씩 짝을 지어 그 곳을 앉았다 일어선 여덟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착합니다. 감성 가득한 단편소설집을 스크린으로 만난 듯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중심이 된 건, 4개 에피소드를 이끄는 4명의 여배우입니다.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그리고 임수정. 순서대로 등장하는 아름답고도 매력적인 여배우들은 김종관 감독의 시나리오,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작업에 반해 기꺼이 작업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감독 또한 이들과 함께하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테이블'엔 그녀들 외에 한 명의 여배우가 더 있습니다. 바로 김혜옥입니다. 해질녁 펼쳐지는 3번째 에피소드에서 그녀는 한예리와 결혼 사기를 모의하는 가짜 엄마로 등장합니다. 한예리가 맡은 은희의 제안으로 자리에 온 그녀에게선 노련한 기운이 물씬 풍기죠. 그러다가도 어느덧 보는 이들을 사로잡아버립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자유로이 오가는 중견 여배우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김종관 감독에게도 김혜옥은 1순위 캐스팅 배우였습니다. 비슷한 연배의 네 여배우들을 앞세운 영화를 선보이며 세심하게 균형을 맞춘 권종관 감독이지만 김혜옥에 대해서만은 "최고"란 표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종관 감독은 "1순위 캐스팅이 맞았다"면서 "김헤옥 선생님을 캐스팅할 때 정말 기뻤다.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흐뭇해 했습니다. 김혜옥 또한 시나리오를 좋은 의미로 읽고 기꺼이 스크린 작업에 나섰다 합니다. 앞서 캐스팅된 여배우들을 보고 '다 내 딸들이네'라며 마음을 더욱 열었다는 후문입니다.

그 신의 한 수 캐스팅 덕에 풍성했던 '더 테이블'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스크린에서 마주한다면, 말 한마디로 보는 이를 울컥 하게 하는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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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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