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이 "TV소설 나오면 잘된다고..오래 연기하고 싶어요"(인터뷰)

KBS 2TV 'TV소설 그여자의 바다' 정세영 役 한유이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8.23 11:55 / 조회 : 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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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유이 / 사진=해냄 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유이(27)가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강렬한 악녀 연기를 펼친 한유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음이 아팠다며,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유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아침드라마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서 주인공 정세영 역할을 맡아 120부작의 드라마를 소화했다. 극중 정세영 역할을 맡은 한유이는 악역 연기를 펼치며 극중 윤수인(오승아 분)을 괴롭혔다.

드라마 속에서 찡그리고 표독한 표정을 많이 지었지만, 실제로 만난 한유이는 밝은 에너지를 풍기며 잘 웃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120부작이나 되는 드라마를 끝냈다. 시원섭섭할 것 같은데.

▶ 처음 주연이라 많이 걱정하고, 기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TV소설'에 나오는 배우들은 다 잘된다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가면 준비한 만큼 잘 못할 때도 있고, 마음과 의욕만 앞서서 급할 때도 있었다. 아직도 내가 부족하구나 자책하기도 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시는 선배님들 덕에 최선을 다해서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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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유이 / 사진=해냄 엔터테인먼트


첫 주연이다 보니 촬영 분량도 많고,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 내가 연기 한 것을 보면서 너무 못해서 충격 받아서 운 적도 있다. 현장에서는 열심히 연기 했는데, 막상 보니까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들이 표현이 안됐더라. 제작진과 선배 배우분들이 '잘하고 있다'고 힘을 많이 줬다. 극중 엄마로 나오는 이칸희 선배님이 직접 사비로 옷을 사서 코디도 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선배 배우들이 아니면 못 견뎠을 것 같다.

악역 정세영 캐릭터를 연기했다.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 극중 세영이가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다. 수인이의 동생도 죽였고, 아들도 죽게 했다. 그래도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을 하자면, 세영이도 굳이 그렇게 나쁜 짓을 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상황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세영이가 안쓰러웠다. 세영이도 어떻게 보면 불쌍한 친구다. 나는 연기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잘 표현을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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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유이 / 사진=해냄 엔터테인먼트


TV소설, 배경이 옛날이다 보니,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다.

▶ 저는 야외 세트 촬영이 많아서 특별히 더 힘든 것은 없었다. 다만 너무 추울 때 시작해서, 가장 더울 때 끝나서 다들 고생했다. 극중 맡은 역할이 국수공장 외동딸이다보니, 세트에 국수가 널려 있었다. 여름에 야외 세트에 실제 국수를 걸어놨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까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라. 나중에 봤더니 국수가 상했더라. 극중 시금치 국수가 있어서 '초록색이 참 예쁘다' 하고 봤는데, 그것은 곰팡이였다.(웃음) 제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절을 세트로 만들어나서 그런지 신기했고 재밌었다.

극중 주인공 오승아와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호흡은 어땠나?

▶ 오승아 언니랑은 같은 학교 출신이다. 언니가 다른 학교에 갔다가 늦게 들어와서 내가 선배라, 수업에 마주친 적이 없어서 친해진 적은 없었다. 오승아 언니가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이라, 이런 드라마가 처음이다보니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기실도 같이 자주 쓰면서 많이 친해졌다. 극중에서 오승아 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언니의 얼굴이 너무 작고 눈이 커서 때릴 때가 없어서 그게 힘들었다. 둘다 첫 주연작이다보니,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연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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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유이 / 사진=해냄 엔터테인먼트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그 여자의 바다'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촬영하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이렇게 촬영 분량 많은 것도, 또 이렇게 많이 운것도 처음이다. 다 같이 함께 고생을 해서 그게 기억이 남는다. 첫 주인공이고 이렇게 관심 받은 것도 사실 처음이다. 아마 내게는 뭐든 '처음'인 작품이 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작품을 하며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한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이 없으면 많이 불안했는데 요즘은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준비하려고 한다.

배우로서 목표나 꿈이 있다면

▶8살 때 전도연 선배님이 나온 영화인 '약속'을 보고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이 돼 많은 회사를 거쳐 지금까지 왔다. 늘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위해, 오래 연기하고 싶다. 전도연 선배님, 그리고 메릴 스트립 처럼 "멋지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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