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아닌 팀' 린드블럼이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

광주=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3 06:05 / 조회 :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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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사진=김지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이 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진한 선수가 있을 수 있지만 팀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22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린드블럼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현재 60승2무54패로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중위권보다는 하위권에 가까웠던 롯데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로 가는 길은 순탄하기 않았다. 린드블럼은 7-1로 앞선 9회초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하지만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명우가 ⅓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KIA 타선에 휘둘렸다. 이어 등판한 장시환은 안치홍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병살 기회를 날렸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꼬인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생각은 달랐다. 린드블럼은 "손승락이 너무 잘해줘 고맙다. 하지만 야수 전부가 최선을 다해서 팀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명우와 장시환의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팀원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손승락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뒤에서 받쳐줄 수 있다. 그래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팀으로 뭉친 롯데는 후반기 확실히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는 롯데의 선봉에 섰다. 전반기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었다.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애디튼은 15경기에 출전해 2승7패,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남기고 롯데를 떠났다.

애디튼의 빈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2015년과 2016년 롯데의 외인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딸의 건강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딸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7월 린드블럼은 경기 내용보다는 투구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선발로 나서기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 것.

몸 상태를 끌어올린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10일 NC전(7이닝 1실점), 16일 두산전(7이닝 2실점), 22일 KIA전(8이닝 1실점)에서 연이은 호투로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린드블럼은 "공격적으로 던졌다. 초반에 맞춰 잡는 것이 잘 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웃었다.

린드블럼은 리그 2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산과 KIA를 연달아 잡으면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한국에 다시 복귀했을 때 불안했던 모습은 사라졌다. 그는 "처음과 지금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내 공에 대한 믿음이다. 처음에는 선발로 준비가 안됐다. 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흐름대로 던질 수 있게 됐다. 팀은 똑같지만 스스로 내 공을 느끼며 던지는 것이 달라진 것 같다"고 답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년과는 달리 가을야구가 보인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 경기 흥분하고 기대가 된다. 지금부터 모든 경기가 플레이오프 경기와 같이 중요하다.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부분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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