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삼성, 흔들리는 불펜을 어찌하리오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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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힘을 내고 있는 최충연. 하지만 다소간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타선이 힘을 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것. 문제는 이날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과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0으로 초반 앞섰지만, 지키지 못하고 5-1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를 기록했다. 2연승 후 2연패다. 범위를 넓히면 8월 들어 6승 10패에 머물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5할 승률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8월 들어 힘이 빠진 모양새다.

타선은 힘을 냈다. 8월 치른 16경기에서 88점을 만들어냈다. 평균 5.5점이다. 이는 시즌 평균인 5.0점보다 높은 수치다. 기복은 있어도, 일정 이상의 득점 생산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키기'다. 투수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5.78로 리그 최하위다. 특히 8월 들어서는 팀 평균자책점이 6.32까지 치솟는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것이 컸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의 공백에다 백정현까지 이탈했다. 큰 구멍 3개가 생긴 것. 임시 선발을 돌아가며 기용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불펜도 흔들렸다. 이쪽이 더 심각해 보인다. 당장 22일 넥센전에서도 권오준(1이닝 1실점)-최충연(1이닝 2실점, 패전)-임대한(1이닝 2실점)-정인욱(⅓이닝 3실점 2자책)-김동호(⅔이닝 무실점)이 올라와 4이닝 8실점 7자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만 좋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 냉정히 말해 8월 들어 삼성 불펜에는 장필준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필준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중이다. 오를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등판도 많을 수 없었다.

이외에 심창민이 7경기 평균자책점 6.43, 권오준이 9경기 평균자책점 7.20이며, 김승현이 6경기 평균자책점 5.79, 장원삼이 7경기 평균자책점 9.00이다. 김동호 역시 4경기에서 4.26을 만든 것이 전부다.

임대한은 4경기 평균자책점 5.40이다. 김대우도 1경기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페이스가 괜찮았던 최충연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8에 그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진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페트릭이 22일 복귀전을 나쁘지 않게 마쳤다. 4이닝 3실점. 3회 3실점을 한 것이 아쉬웠지만, 나머지는 괜찮았다. 구속도 최고 147km, 평균 144km로 부상 전과 차이가 없었다. 한 명이 복귀했을 뿐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결국 불펜이 버텨줘야 한다.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어려움이 더 깊어질 뿐이다. 당장 획기적인 개선이 일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시즌도 끝을 향해 달라는 상황.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삼성의 투수진이, 특히 불펜진이 남은 시즌 힘을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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