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품위녀' 터닝포인트된 작품, 효주 캐릭터 아쉬워"(인터뷰③)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08.22 16:50 / 조회 : 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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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제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요."

'품위있는 그녀'에서 이희진이 맡은 김효주는 강남에 대한 자부심이 깊은 한편 띠동갑 연하인 내연의 남자와 남편의 호텔에서 규칙적으로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이희진(38)은 김효주를 단순하게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세밀한 감정표현까지 챙겼다. 이희진은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가 다른 미운 깍쟁이를 표현하다가도 외로움에 사무쳐 누군가 곁에 있어주길 원하는 불쌍한 모습까지 세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희진은 더 표출하지 못해 아쉬운 듯했다.

"효주 캐릭터는 100% 을 두고 봤을 때 30% 정도가 전해진 것 같아요. 효주는 굉장히 활달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다가 한순간 남편의 외도를 알고 무너지는 캐릭터죠. 그런데 잘 못 살린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만약 대본 20부가 한 번에 주어졌다면 계산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효주 캐릭터가 칭찬받는 것은 대사의 힘인 것 같아요. 대본을 보고 어느 순간 덤덤하게 던지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그것이 전달이 잘 된 거죠."

이희진은 만 38세, 어쩌면 조금 늦을 수 있는 결혼 적령기다. 그녀는 결혼에 대해 조심스러웠고 언젠가 좋은 짝을 만나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진은 나이와 캐릭터의 상관관계에 대해 걱정이 많은 듯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는 감사하지만 30대 후반과 40대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를 해야 잘 묻어날지 고민이 많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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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처음 '품위있는 그녀'에 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소속사에서 조심스러워했어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제가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 이미지가 굳어 버릴까 걱정했던 거죠. 하지만 저는 단박에 좋다고 했어요. 제가 이미 결혼을 했다면 아이가 있을 나이니까요. 사실 고백하자면 초등학생 엄마라고 해서 멈칫하긴 했지만요. 하하."

이희진은 '품위있는 그녀'가 자신의 고민을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 작품이라며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했다. 그녀는 이제 30대를 넘어 40대의 연기까지 할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희진은 과거 사이코 패스 연기부터 다양한 연기를 섭렵해 왔지만 더 많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범하거나 아예 강한 역할이 좋은 것 같아요. 가족 드라마 맏딸이나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 좀 더 나이가 들면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아줌마 연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강부자 선생님처럼 꾸준히 연극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관객과 다시 소통하고 싶은 작은 불씨가 남아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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