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이희진 "김희선이 연기 조언..똑 부러진 소녀같아"(인터뷰①)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08.22 16:50 / 조회 :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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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출신 연기자 이희진(38)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가 지난 19일 인기리에 종영했기 때문.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희선과 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다.

이희진은 호텔 소유주 남편을 둔 파워 블로거 김효주 역을 맡았다. 극 중 김효주는 강남에 대한 자부심이 깊으며 무심한 남편 때문에 늘 외로움에 사무친 캐릭터. 우아진(김희선 분)과는 학부모 모임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는 인물이다.

이희진은 '품위있는 그녀'의 대본을 처음 받아봤을 때 재밌지만 지나치게 강한 느낌도 받았다고 밝혔다.

"센 것을 좋아해 주시면 진짜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반면 그 센 내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김희선, 김선아 선배님이 워낙 톱스타이고 감독님도 유명하셔서 (잘 될 것이란)기대는 있었어요. 다만 걱정했던 점은 불륜 이야기다 보니 '이미지가 굳어버리지 않을까'라고 걱정했죠. 모든 배우들이 그랬을 걸요."

'품위있는 그녀'에서 중요한 한 축을 이룬 장면은 김희선을 비롯해 유서진, 정다혜, 오연아, 이희진이 모인 강남 상류층 사모님들의 브런치 타임이다. 이 브런치 모임은 자녀들의 영재 중학교 입학을 위해 구성된 학부모 모임이다. 이 장면은 때론 화기애애, 때론 살벌한 말들이 오가며 여자들의 신경전을 섬세히 그렸다. 화려한 볼거리와 은밀한 사생활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브런치 모임에서의 신경전이 재밌었어요. 부부가 함께 보면 남편들이 아내에게 '나가서 저렇게 놀아?'라고 물어본대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실화에요. 작가님이 직접 강남 브런치 모임에 나가서 엄마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들을 담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방송이다 보니 필터링이 많이 됐죠."

이희진은 "교육열에 살벌한 엄마를 표현하기 위해 주변의 조언을 많이 구했다"ㄱ 말했다.

"김희선 언니, 김이지 언니에게 물었는데 '심하면 심했지 덜하긴 힘들어. 교육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어'라고 하셨어요. 도통 몰입이 안 돼 (김)희선 언니께 찾아갔는데 '진짜 실제로 살벌하니까 네가 살리고 싶은 대로 살려'라고 하더라고요. 놀랍죠?"

'품위있는 그녀' 속 브런치 모임에서는 많은 스토리가 담겼다. 화제를 모았던 '파스타 따귀 신(유서진이 정다혜에게 파스타로 따귀를 때렸던 장면)'도 브런치 모임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실제 배우들은 서로를 챙기며 우정을 다졌다고 했다. 이희진은 여전히 브런치 타임을 가지며 배우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등한시하지 않고 계속 모이고 있어요. 다들 바쁘지만 진심이었기에 이렇게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브런치 모임 첫 촬영 때 다 친해졌죠. (김)희선 언니가 먼저 단톡방(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실시간으로 스케줄도 꿰고 응원해줬어요."

이희진은 김희선과 유서진이 서로 다른 느낌과 분위기라고 했다. 첫 만남에 김희선은 '똑 부러진 소녀 느낌'이었다면 유서진은 '차분하고 감싸주는 엄마'였다고 표현했다.

"(김)희선 언니는 똑 부러지고 소녀처럼 발랄한 스타일이에요. 첫 촬영 날 제가 추워서 발음이 잘 안 나왔어요. (김)희선 언니가 "너 한 번에 가면 다음에 욕 더 먹는다. 괜찮아. NG 내!"라며 편하게 해주시더라고요. 반면 (유)서진 언니는 "네 장점은 이거야. 자신감 가져. 잘할 수 있어"라며 심리적 콘트롤을 해줘요. (정)다혜는 여장부 스타일이에요. 다혜는 "언니 잘났어. 누가 뭐래? 우리 언니 이렇게 예쁜데"라고 쩌렁쩌렁 호통쳐요. 어리지만 든든하죠. 분위기 메이커에요."

이희진은 김선아와 사적으로 인연이 있지만 함께 촬영하지 못해 아쉬운 듯했다. 그녀는 "복자(김선아 분) 언니가 오면 강남 여자로 싹 물들여 줄 수 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희진과 김선아는 딱 한 신에서 만난 것이 전부지만 종종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다만 김선아가 가장 궁금해 했던 장면은 '파스타 따귀 신'이었다고. '파스타 따귀 신'은 극 중 차기옥(유서진 분)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핀 오경희(정다혜 분)에게 분노해 파스타로 따귀를 때리는 신이다. 이는 '불륜녀'에 대한 시원한 복수로 화제를 모았다.

"(김)선아 언니가 '파스타 따귀 신'을 특히 궁금해했어요. (김)선아 언니가 전화로 '파스타 따귀 신, 어떻게 찍었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한방에 갔어요'라고 하니 신기했어요. (김)선아 언니도 앞으로 때릴 신이 많다며 걱정하더라고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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