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우리가 접수한다..경구·병헌·윤석·콜린퍼스 그리고 나문희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22 10:50 / 조회 : 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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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남한산성' 이병헌,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남한산성' 김윤석, '킹스맨:골든서클' 콜린 퍼스 / 사진=스틸컷, 포스터


추석을 앞둔 극장가에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믿고 보는 설경구에 이병헌 김윤석, 영국 신사 콜린 퍼스 그리고 나문희까지, 출연만으로 작품에 신뢰를 더하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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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컷


오는 9월 7일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는 그 첫 주자. 김영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로 분했다. 한때 연쇄살인범이었으나 17년 전 범행을 그만두고 평범한 수의사로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서 살인마의 기운을 직감하고 딸을 보호하려 분투하게 된다. 수척하다 못해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극강의 체중 감량을 통해 피폐한 캐릭터에 접근한 설경구는 덕분에 특수 분장 없이도 자신보다 10살 많은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현재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옛 살인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캐릭터를 눈빛만으로 그려낸 그의 강렬한 변신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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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한산성' 스틸컷


9월 말 개봉을 앞둔 '남한산성'은 빼놓을 수 없는 올 추석의 기대작이다. 이 역시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갇힌 채 나라의 운명을 건 결정을 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이병헌이 주화파(主和派)를 대표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이 척화파(斥和派)를 대표하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각각 맡아 강렬하게 맞부딪친다.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추석 시즌 1000만 흥행을 맛봤던 이병헌은 다시 사극으로 추석 맞이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백성을 위해 순간의 치욕을 견디자며 묵묵히 신념을 지키는 캐릭터를 한층 진중한 모습으로 그려낼 예정. 반면 김윤석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죽음을 불사한 항전을 부르짖는 또 다른 충신의 모습으로 대립각을 세운다. 이제야 첫 사극에 도전하는 김윤석의 색다른 모습 또한 '남한산성'을 보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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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한산성' 스틸컷


9월 27일 개봉을 확정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킹스맨:골든서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추석 기대작이다. 2015년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불 스파이 액션의 흥행사를 다시 쓴 '킹스맨:스파이 에이전트'를 잇는 이 작품에서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역시 해리 하트 역의 콜린 퍼스다. 명실상부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인 그는 '킹스맨' 1편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젠틀맨 스파이로 변신해 독보적인 매력과 존재감을 발산했다. 깍듯한 매너에 강렬한 액션을 결합시킨 캐릭터 또한 인기를 모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으나 팬들의 열렬한 요청 속에 속편에서 부활을 알린 상태. 한쪽 눈을 가린 티저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시킨 콜린 퍼스의 본 모습을 보려면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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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그리고 또 한 사람, 배우 나문희를 올 추석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제훈과 호흡을 맞춘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동시다발 민원으로 구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할머니 옥분 역을 맡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에 쏙 녹아든 섬세한 연기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 그는 구청 공무원에게 기를 쓰고 영어를 배우려는 할머니를 그린다. 왜 그녀가 이토록 영어에 집착하는지, 그 숨겨진 비밀 또한 드러낼 예정.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남자배우만이 득시글거리는 스크린을 지켜봐야 했던 관객이라면 나문희의 활약상이 더욱 반가울 듯하다. 유쾌하고도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을 노크한 나문희가 '수상한 그녀'를 잇는 명절 여신에 등극할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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