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추석극장가..'킹스맨' '남한산성' 그리고 나문희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8.22 10:50 / 조회 :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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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 극장가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슬슬 영화계는 9월과 10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하며 태세를 정비하고 있다.

통상 여름 최성수기 시즌을 마무리한 뒤 8월 말과 9월 초 외화들이 쏟아진다. 빅 시즌에 참여하지 못한 영화들이 틈새시장을 노린다. 올해도 8월30일 '아토믹 블론드'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로마의 휴일' '킬러의 보디가드'가 개봉한다. 여름 시장 끝물이라 해도 300만 이상 흥행하는 영화들이 나오곤 하는 만큼, 기대할 만 하다.

9월에 돌입하면 극장가는 추석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추석을 겨냥한 영화들이 연휴 직전에 일제히 선보인다. 그 영화들을 피해 소강상태에 접어든 극장가에 빈집털이를 노리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올해는 9월27일 개봉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과 '남한산성'이 추석 시즌 투 톱이다. 두 영화들을 피해 9월7일 '살인자의 기억법'을 비롯한 다른 영화들이 앞서 선보인다.

올 추석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는 단연 '킹스맨: 골든 서클'. 2015년 612만명을 동원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외화 최고 흥행성적을 낸 '킹스맨'의 후속작이다. 전편에서 어엿한 킹스맨이 된 에그시가 킹스맨 영국 본부가 파괴되자 미국의 자매 스파이 기관인 스테이츠맨에 도움을 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십세기 폭스는 '킹스맨: 골든 서클'을 미국보다 일주일 늦게 한국에 개봉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올 추석 시즌을 겨냥한다고 공표한 셈. '킹스맨: 골든 서클'의 주역인 태런 에저튼과 콜린 퍼스 내한도 추진 중이라 대대적인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편에 이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예상되는 게 변수다.

'킹스맨'에 맞설 한국영화 기대작은 '남한산성'.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임금과 조정이 피신한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이 맞서 싸우자는 김상헌 역을, 이병헌이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하다는 최명길 역을 맡았다.

CJ E&M은 '남한산성'이 '광해' '관상' '사도'를 잇는 추석 사극영화 계보를 잇길 바라고 있다.

추석에는 코미디라며 출사표를 던진 영화도 있다. 틀린 건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민원왕 열혈여사와 원칙주의 9급 공무원이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면서 말문이 트이고 마음까지 열리는 이야기. 'YMCA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김현석 감독의 신작이다. 나문희가 열혈 민원왕 영사를, 이제훈이 민원세례에 시달리는 공무원 역을 맡았다.

'아이 캔 스피크'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영화 후반부에 아픈 한국 역사를 담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반부 웃기고 후반부 울리는 추석용 영화인 셈이다.

추석 시즌에 앞서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연쇄살인범이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딸에게 접근하자 이를 막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설경구가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연쇄살인범으로, 설현이 설경구의 딸로, 김남길이 새로운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출연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킹스맨: 골든 서클'과 '남한산성'이 개봉할 때까지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 앞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들과 경쟁이 예고될 뿐이다. 때문에 스릴러 영화로 9월 극장가를 장악할지 지켜볼 일이다.

9월 개봉하는 영화들이 여름 영화들 만큼 화제와 논란, 뜨거운 반향을 일으킬지 풍성한 한가위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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