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뚜이따' 이동국의 희생 & 신태용의 감사, 첫 소집 풍경 (종합)

파주=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8.21 17:08 / 조회 : 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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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소집된 이동국(뒤)과 신태용 감독(앞)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모였다. 26명의 소집 대상 인원 가운데 16명이 대표팀에서 먼저 담금질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역사적인 첫 소집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전까지 치른 한국은 현재 4승 1무 3패(승점 13점)로 선두 이란(승점 20점)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이란(8/31 홈)-우즈베키스탄(9/6 원정)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2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아직 모두가 모인 건 아니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프로 구단의 협조 속에 K리거 11명이 조기에 다 함께 모일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구단과 연맹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중국 슈퍼리그(김영권은 ACL 8강전 후 합류)에서 뛰고 있는 4명 그리고 소속팀의 허락을 받은 남태희까지 26명 가운데 16명이 한 데 모였다. 이날 소집된 대표팀은 오후 6시 30분부터 간단한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6시 파주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평가전도 치른다.


나머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 5명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오는 2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또 일본 무대서 뛰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장현수(FC도쿄), 김보경(가시와 레이솔)도 리그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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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뚜이따아'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파주NFC에 입소한 이동국.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부터 화제를 모은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은 '할뚜이따아'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정확히 2년 10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아이들도 아빠가 대표팀에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발탁됐다는 점은 알지 못한다. 특히 막내 (이)시안이는 아빠가 국가대표가 된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이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이동국의 합류는 역시나 큰 화젯거리였다. 팀 동료인 전북 선수들이 이동국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전북 이재성은 "전북에서 했던 플레이를 대표팀에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이)동국이 형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힌 전북 막내 수비수 김민재(21)는 "(이)동국이형이 장난도 잘 친다. 이제 대표팀에 같이 있게 됐는데, 같이 붙어 다닐 생각이다"고 했다. 또 다른 베테랑인 강원FC 이근호는 "제가 사실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동국이형이 들어오면서 적은 나이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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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입소하는 전북 현대 동료 김민재(왼쪽)와 김진수(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 역시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향한 핵심 메시지는 잊지 않았다. 특히 이동국의 이날 '대표팀에 희생하는 선수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칭찬과 더불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사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자기가 최고 잘하는 줄 안다. 그러나 감독이 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전 포지션을 고민한 뒤 선발 멤버를 결정한다. 경기에 못 나가면 섭섭하고 아쉬울 거라 본다. 이동국이 그런 마음을 갖고 희생정신을 얘기했다면 감독으로 상당히 고맙고, 또 원팀이 되는 데 중요한 말이 될 거라 본다"고 좋은 감정을 표했다.

신 감독은 이란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저 또한 선수 시절에 크게 한 번 당한 적이 있다. 이란이라는 팀을 만나 되갚고 싶은 게 제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제 큰 점수가 아닌 이란이라는 팀을 이겨서 러시아 월드컵에 가는 게 최대 목표다. 이란전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란전 선발 라인업이 만들어 질 때까지 색안경을 끼지 않고 냉정하게 돌이켜보겠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맞춤 전술을 짤 것이다. 26명 모든 선수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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