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정상훈, '국민 밉상남' 등극..정상까지 20년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08.21 17:07 / 조회 :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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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배우 정상훈이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밉상 인생캐(미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그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JTBC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는 지난 19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정상훈은 이 열기 속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정상훈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눈치가 없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캐릭터, 안재석 역을 맡았다. 안재석은 딸의 미술교사 윤성희(이태임 분)와 불륜을 저지르게 되고 아내 우아진(김희선 분)에게 이혼까지 당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은 안재석의 캐릭터가 밉지만 짠하고, 한심하지만 종종 귀여웠다는 반응이다. 과연 '불륜남'이 '짠하고, 귀여운 느낌'과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상훈의 연기력에 기인한다. 정상훈은 '두 여자를 사랑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능청스럽게 내뱉었다. 마치 그의 몸속에 벤 말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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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정상훈이 '품위있는 그녀'의 심오하고 무거운 전개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20여 년 연기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훈은 지난 1997년 KBS 2TV '금촌댁네 사람들'의 단역으로 데뷔해 SBS '나 어때', SBS '장길산', SBS '푸른 물고기'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정상훈이 빛을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출연한 tvN 'SNL 코리아'였다. 정상훈은 'SNL 코리아'에서 재치있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양꼬치엔 칭따오'란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매번 달라지는 게스트에 따른 맞춤 애드리브로 웃음을 끌어냈다.

정상훈은 지난 20일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 "20년 동안 무명이었는데 힘들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그만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 42세까지 해보고 안 되면 연기를 접고 장사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1978년생인 정상훈은 42세까지 약 2년을 두고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비록 정상훈이 이미 '불륜남' 캐릭터로 정상에 올랐지만 앞으로 보여줄 연기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훈이 '품위있는 그녀'를 발판삼아 추후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시청자의 기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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