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어떻게 안 예뻐하겠어요."
배우 김명민(45)이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호흡을 맞춘 이종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영화 '브이아이피'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명민은 극중 북한에서 온 VIP이자 살인마 김광일로 분한 이종석에 대해 "의외의 캐스팅이지만 생각을 해보니까 알겠더라"라며 "전형적인 뭔가를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의도가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광일을 잡으려는 집념의 형사 채이도 역을 맡은 김명민은 "영화를 보면 제 입장이 이해가 될 것이다. 죽여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연기하면서도 '울컥'한다"고 털어놨다.
김명민은 "종석이가 물어보면 '좀 더 냉소를 지어봐' 이런 식으로 알려준다. 그대로 하는 종석이를 보면서 나는 '아오' 하고 분노하게 되는 거다"라며 "감독은 배우에게 맡기면서 구체적으로 디렉션을 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종석이가 항상 물어보고, 저는 배우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보통 그 위치에 있으면 (도와달라거나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도 하지 않는다.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라며 "먼저 물어보고 고민하는 후배를 안 예뻐할 사람이 누가 있나. 종석이가 현장에서 잘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어찌 생각해 보면 종석이가 여우다. 곰보다는 여우가 낫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 산다"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계산이 아니다.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아는 부분에서 알려주고 그게 좋은 그림이 나오면 나도 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브이이아이피'는 기획귀순으로 남한에 넘어온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이 연쇄살인마로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영화. 김명민은 어떻게 해서든 연쇄살인범을 잡으려 하는 경찰인 형사 팀장 채이도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