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WAR 7위' LG의 눈물겨운 4위 수성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8.21 15:51 / 조회 : 2490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양상문 감독.


시즌 전 LG는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를 향하는 지금, 아슬아슬하게 4위를 사수 중이다. LG는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로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LG가 올해 강팀으로 분류된 이유는 투수력 때문이었다.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에 정상급 마운드를 갖춰 확실한 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유의 신바람까지 터진다면 '대권도전'도 허황된 꿈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21일 현재 LG는 56승 51패 1무, 승률 0.523으로 4위다. 3위 NC에는 5경기 뒤져있고 5위 롯데(59승 54패 2무 승률 0.522)와는 승차가 없다. 6위 넥센과는 0.5경기, 7위 SK와는 2경기 차다. 당장 3일 뒤면 7위가 될지도 모른다. 올 봄 꿈꿨던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

LG의 전력을 냉정히 들여다보면 사실 4위도 높은 순위다.

먼저 개인 WAR 투, 타 상위 10위 안에 LG 선수는 없다. 투수 중에는 차우찬이 3.28로 팀 내 1위인데 리그에서는 11위다. 타자 중에는 박용택이 3.09로 가장 높지만 전체 19위다. 투, 타 상위 10위에 소속 팀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구단은 LG와 넥센 뿐이다. 그나마 넥센은 김하성과 서건창이 타자 부문 11위, 12위에 위치해 TOP10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브리검, 최원태가 13, 14위다. 탑클래스는 없어도 그에 준하는 선수층을 보유 중이다.

리그 정상급으로 알려진 LG 마운드도 허점이 많다. FA로 차우찬을 영입해 단숨에 최강 선발진이 구축될 줄 알았다. 류제국이 4월을 제외하면 거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허프는 부상으로 3개월이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28세이브로 구원투수 전체 8위에 해당하는 WAR 2.06을 기록했던 마무리투수 임정우도 8월에야 1군에 올라왔다.

LG가 내세울 만한 건 리그 1위인 팀 평균자책점이다. 4.22로 선발 평균자책점 1위(4.12), 구원 평균자책점 2위(4.40)다. 그렇다고 LG 마운드가 과연 리그 최고일까? 그렇게 치면 LG의 팀타율은 0.289로 리그 5위이며 리그 평균 타율인 0.285보다도 높다. LG의 팀 투수 WAR은 13.54로 6위에 불과하다. 야수 쪽은 더 갑갑하다. 타선의 팀 WAR은 14.63으로 8위다. 27.60으로 1위인 두산의 절반 수준이다. 투, 타 합산 팀 WAR은 28.17로 전체 7위다. 한마디로 7위의 전력을 가지고 처절한 4위 싸움 중이라는 뜻이다.

LG는 지난해 108경기를 치른 시점에선 51승 56패 1무, 승률 0.477로 6위였다. 승패 마진 -5가 +5로 분명히 나아졌다. 허프와 임정우가 돌아오면서 이제야 어느 정도 구색은 갖췄다. LG는 과연 4위 수성전을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을까? 아직 36경기가 남았다. 많은 것을 뒤바꿀 수 있는 기간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