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훈련' 닻 올린 '신태용호 1기', 모두에게 기회는 열려있다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21 20:09 / 조회 : 6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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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오후 6시 15분에 시작해 7시 30분에 끝났다. 해산 직전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신태용호 1기'가 처음으로 소집됐다. 신태용 감독은 26명 모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경기 실제 시간을 고려해 훈련은 저녁에 시작해 저녁에 끝났다. 분위기는 어느 훈련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아직 모두가 다 모인 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협조 속에 K리거 11명이 조기 소집됐다. 또 중국 슈퍼리그(김영권은 ACL 8강전 후 합류)에서 뛰고 있는 4명과 소속팀의 허락을 받은 남태희까지 총 16명이 모였다.

한국은 이란(8/31 홈)-우즈베키스탄(9/6 원정)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2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2연전이다.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가슴에 새기고 파주 NFC에 발을 내딛었다. 특히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이동국(전북)은 희생정신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동국은 훈련 내내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열의를 보이기도.

이동국은 "확실히 대표팀에서 그동안 희생이 줄어든 모습이 보였다. 팀 자체의 모습이 없었다. 튀려는 선수들이 몇몇 보였다. 나부터 내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하는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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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사진=뉴스1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의 발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자기가 최고 잘하는 줄 안다. 그러나 감독이 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전 포지션을 고민한 뒤 선발 멤버를 결정한다. 경기에 못 나가면 섭섭하고 아쉬울 거라 본다. 이동국이 그런 마음을 갖고 희생정신을 얘기했다면 감독으로 상당히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에 모인 선수는 모두 16명. 나머지 10명은 유럽파 혹은 일본 무대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어쩌면 지금 모인 16명보다 실제 경기에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신 감독의 속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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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신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가장 신경 쓰며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26명의 소집 선수들 모두를 존중하고 좋아한다. 8월 31일 이란전 선발 라인업 만들어 질 때까지 색안경을 끼지 않고 냉정하게 돌이켜보겠다. 모든 선수를 다 활용할 것"이라면서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훈련은 오후 6시 15분에 시작됐다. 이란전이 9시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일부러 훈련을 늦게 시작한 것이다. 특히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KFA 부상방지 프로그램'이 A대표팀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선수들은 신중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혹여나 닥칠 지 모를 부상을 예방했다. 훈련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도 높은 훈련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공 빼앗기 미니 게임과 러닝 및 패스 훈련을 소화하며 땀을 흘렸다. 분위기는 훈련 내내 화기애애했다. 1시간이 훌쩍 지나 저녁 7시 30분이 돼서야 훈련이 모두 종료됐다. 선수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26명에게 모두 기회가 열린 신태용호 1기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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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코치(가운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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