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신태용 감독 "26명 모두 존중, 냉정하게 베스트11 결정할 것" (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21 16:36 / 조회 : 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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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릴 국가대표팀 소집훈련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태용호 1기'가 처음으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첫 A대표팀 소집에 앞서 굳은 결의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이란(8/31 홈)-우즈베키스탄(9/6 원정)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2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협조 속에 K리거 11명을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김영권은 ACL 8강전 후 합류)에서 뛰고 있는 4명 그리고 소속팀의 허락을 받은 남태희까지 총 16명이 모였다.

나머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 5명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오는 2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또 일본 무대서 뛰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28일에 합류한다.

다음은 공식 훈련을 앞두고 만난 신태용 감독과의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조기 소집 소감은

▶ 우리 선수단 전체가 모인 건 아니다. 완벽하게 소집의 효과를 보긴 어렵다고 본다. 그렇지만 프로축구연맹에서도 한 라운드 연기시키면서까지 희생을 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호흡을 잘 맞추고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서 훈련을 하려고 한다. 그래도 수비 쪽 선수들은 다 모인다. 수비적인 부분을 끌어 올리려고 한다.

- 이란전 그리고 이란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생각은

▶ 솔직히 이란전이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이 아닌, 평가전이라고 생각했다면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지향할 것이다. 그동안 당했던 수모를 한꺼번에 날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알고 조심해야 한다. 제가 하고 싶은 축구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저 또한 선수 시절에 크게 한 번 당했다. 이란이라는 팀을 만나 되갚고 싶은 게 제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이제 큰 점수가 아닌 이란이라는 팀을 이겨서 러시아 월드컵에 가는 게 최대 목표다. 이란전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에게는 악 감정 없다. 4연패를 당했는데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되갚아주고 싶다. 4연패를 당했지만 쉽게 질 수 있는 팀이 아니라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다.

-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선수를 다 못 뽑는 제한이 있었는데. 또 베테랑에 대한 생각은

▶ 베테랑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끝날 때까지 계속 그 마음 갖길 바란다. 베테랑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가도 출전하지 못하면 좌절한 뒤 '여기 와서 후배들한테 밀려야 하나. 부끄럽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스스로 기분 나쁠 때 초심을 잃어버리고 인상을 쓴다면 처음에 갖고 있던 후배들한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사라질 거라 본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말고 일심동체가 돼 9,10차전까지 나가든 안 나가든 선배들이 잘해주길 바란다.

국가대표 감독이 돼 선수 뽑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 올림픽 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그 나이 대에서만 뽑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세계대회에 데리고 나가 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고민이 많았다.

A대표팀은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라 생각하고 뽑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이 모든 걸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이번엔 최고의 기량을 가진 A대표팀 선수들인만큼 잘해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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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첫 소집을 앞두고 파주NFC에 들어서고 있는 신태용 감독. /사진=뉴스1


- 이동국이 대표팀에 희생하는 선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 그런 얘기를 했다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 연륜이 묻어난다고 본다. 사실 우리 선수들을 보면 자기가 최고 잘하는 줄 안다. 그러나 감독이 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르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전 포지션을 고민한 뒤 선발 멤버를 결정한다. 경기에 못 나가면 섭섭하고 아쉬울 거라 본다. 이동국이 그런 마음을 갖고 희생정신을 얘기했다면 감독으로 상당히 고맙고, 또 원팀이 되는 데 중요한 말이 될 거라 본다.

- 황희찬이 리그서 골을 넣었고, 이동국과 김신욱도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 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 이란을 상대하는데 있어 어떤 선수들이 그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똑같은 선수만 뽑았다면 옵션은 한 가지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스타일의 선수를 뽑으면 2,3가지의 옵션이 생겼다. 그런 점을 감안해 뽑았다. 훈련을 통해 파악할 것이다. 황희찬은 28일 합류한 뒤 3일 안에 얼마나 보여줄 지 생각해봐야 한다. 옵션을 다 생각해 뽑았다.

-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었는데. 유럽파들에 대한 평가는

▶ 이란을 평가하면 슈틸리케 감독님을 폄훼하는 것밖에 안 된다. 지난 2연전에 대한 평가는 자제하겠다. 제가 모셨던 분을 좀 더 지켜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고 본다. 그런 부분만 잘 보완하면 승리할 거라 본다.

유럽파들은 어제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 없이 돌아오면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상당히 좋을 거라 본다. 이렇게 모든 선수가 합류하면 그때 상황을 본 뒤 결정할 것이다.

여러 각도에서 고민 중이다. 말씀 드리면 조기 소집된 선수들의 의욕이 상실될 거라 본다. 이번에 K리그 선수들이 경기력도 좋다. 냉정하게 31일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신태용이라는 축구에 가장 잘 맞게끔 훈련하고 이해하는 선수들이 선발로 뛸 거라 본다.

-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26명 소집 선수들 존중하고 좋아한다. 31일 선발 라인업 만들어 질 때까지 색안경 끼지 않고 냉정하게 돌이켜보겠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맞춤 전술을 짜고, 26명 모든 선수를 활용할 생각이다.

- 훈련 시간도 세밀하게 준비한 것 같은데

▶ 사실 오후 8시에 워밍업을 하면 8시 15~20분에 스타트를 한다. 8시에 훈련을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럴 경우, 시간이 너무 늦어지고 밸런스가 깨질 거라 봤다. 이건 좀 무리라고 봤다. 대신 오후 6시 30분부터 훈련하면 충분히 준비하고 이동할 거라 생각한다. 최대한 경기 시간에 맞게끔, 6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혹은 2시간 정도 훈련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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