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이제는 사라져야 할 골프장의 적폐들은?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8.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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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선정하며 그 첫 번째를 ‘적폐(積弊) 청산’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 골프장의 적폐들은 무엇,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가 OB 티에서 티를 꽂고 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요즘은 OB났다고 OB 티에서 티를 꽂고 치는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눈에 띄죠.


필자 역시 1993년 골프 입문 후 몇 년간 멋모르고 OB났을 때 OB 티에서 늠름하게(?) 드라이버로 샷을 날린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골프 룰을 몰랐던 탓이죠. 티샷은 티잉 그라운드에서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벌타를 받게 됩니다.

두 번째는 공 드롭의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벌타일 경우 (드라이버 거리로) 2클럽 이내 공을 드롭해야 하고 무벌타일 경우는 1클럽 이내 드롭을 해야 합니다(위반시 2벌타).


OB가 나거나 워터 해저드에 공이 빠졌을 경우 공이 떨어진 지점에서 2클럽 이내 공을 어깨 위에서 드롭해야 하는 것이죠. 아마추어의 경우, 2~3클럽이내는 상관이 없지만, “에이, 벌타 먹었는데 뭐~”하면서 페어웨이 중앙으로 공을 훌쩍 던져 버려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는 룰을 지켜 2클럽 이내 드롭을 합시다. 물론 아마추어는 드롭을 할 필요까지는 없고, 공을 일정한 지점에 플레이스하면 됩니다.

공이 카트 도로위에 있거나 인공 장애물 쪽으로 떨어져 샷이 힘들 경우 구제를 받습니다. 이럴 때도 1클럽 이내 공을 플레이스 해야지 3~4클럽 거리에 공을 던져서는 안됩니다.

접대 골프일 때나, 7순이 넘은 나이 드신 분들과 라운드를 할 때는 당연히 룰에 상관없이 좀 넉넉히 진행을 해야죠.

세 번째는 그린에서 마크할 때 공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룰 위반으로 1벌타죠. 두 달 전 렉시 톰슨(미국)의 위반사례에서 잘 알려졌지만, 공을 리플레이스 할 때는 원래의 자리에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벌타가 부과되죠.

그러나 이는 아마추어에게는 관용의 대상입니다. 누구나 1~2cm 정도 홀컵에 가까이 공을 놓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2cm 이상 거리 이익을 보는 건 지나친 처사이므로 삼가야 합니다.

우스갯소리이지만, 하루에 지구촌의 모든 골퍼들이 그린에서 속이는 거리가 서울과 LA까지의 거리, 약 9천km나 된다고 합니다. 1cm 이상 이익을 보지 않는 것이 양심을 속이지 않는 일입니다.

이상은 대표적인 룰 위반 사례입니다. 아마추어는 친선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률을 지킬 필요는 없죠. 사소한 위반 사례는 눈감고 지나가야 합니다. 교통 규칙을 예로 들면 이면 도로에서 건널목이 아닌 곳의 통행, 가벼운 차선 위반은 애교로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중앙선 침범 같은 큰 규칙 위반은 양해를 해서는 안되므로, 위에 적은 세 가지 규칙 위반 정도는 준수하자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건 적폐는 아니지만 잘못된 용어를 바로 잡자는 뜻에서 몇 가지 지적을 해봅니다.

- 티샷에서 가장 먼저 치는 사람을 흔히들 오너(owner, 주인)라고 부르는데 아너(honor.,명예)라고 올바르게 호칭을 해야 한다.

- 그린에서 ‘라이본다’라고 하는데, 라이는 ‘공이 놓여진 상태’를 뜻한다. ‘라인을 본다, 혹은 라인을 읽는다’라고 해야 한다.

- 라운딩은 라운드의 잘못된 표현이다.

- 티업은 티오프(Tee off)라고 해야 한다.

- 숏홀, 미들홀, 롱홀도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파3홀, 파4홀, 파5홀로 바르게 불러야 한다.


룰을 가능한 지켜 명예를 지키는 골퍼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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