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전준범과 하다디 봉쇄한 오세근·이승현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0 04:50 / 조회 : 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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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오세근, 전준범(왼쪽부터).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이 이란에게 패배하면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전준범의 3점슛 능력과 오세근, 이승현의 골밑 분전은 빛났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4강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81-87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4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와 붙게 됐다.

◆ 분위기 바꾼 전준범의 3점슛

한국은 1쿼터 이란을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란의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것은 이란의 속공으로 이어졌고 한국은 3-20까지 밀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때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것이 전준범이었다. 전준범은 코트에 투입되자마자 깔끔한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막혔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전준범의 3점슛은 이란의 수비를 흔들기 충분했다. 전준범은 1쿼터 막판 선을 밟아 2점슛으로 인정됐지만 또 한 번 슛을 터트리며 반격의 토대를 만들어놨다. 그리고 2쿼터 한국은 재정비에 성공했다. 그 선봉에 전준범이 있었다. 전준범은 2쿼터 초반 또 다른 3점슛을 넣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슈팅 능력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자 오세근과의 2대2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준범에게 수비가 쏠린 이란은 오세근에게 손쉬운 오픈슛을 내주고 말았다. 클러치 능력도 발군이었다. 3쿼터 상대의 분위기를 끊는 3점슛을 터트리면서 슈터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리고 전준범의 활약은 3쿼터 역전의 발판이 됐다. 4쿼터 이란에게 리드를 뺏겨 패배했지만 전준범은 20점을 몰아 넣으며 이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 하다디 봉쇄&공략한 오세근-이승현

한국은 2쿼터 하다디를 완벽하게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이승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승현은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골밑으로 들어오는 하다디를 밖으로 밀어냈다. 이승현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하다디가 공을 잡으면 다른 선수들이 순식간에 둘러싸 턴오버를 유발했다. 한국의 집중 수비에 당황한 하다디는 골밑에서 쉬운 슛을 놓치며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공격에서도 하다디의 약점을 공략했다. 골밑에서 하다디의 높이는 위력적이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구멍이 될 수 있다. 수비 범위가 좁기 때문에 슈팅 능력이 좋은 오세근과 이승현이 밖에서 슛을 던지면 하다디가 막을 방법이 없었다. 오세근과 이승현은 하다디가 외곽 수비가 되지 않는 것을 활용해 정확한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의 집중견제가 통하면서 하다디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오세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3쿼터에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하다디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오세근과 이승현은 이날 하다디를 7점으로 묶었다. 이와 동시에 31점을 합작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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