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의 포크볼, 미숙한 LG에겐 '넘사벽'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8.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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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미숙한 LG의 젊은 타자들은 박정배의 포크볼을 스치지도 못했다.

LG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전서 2-8로 패했다. 경험 없는 타선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며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2-6으로 뒤진 8회초가 가장 아쉬웠다. 1회초 무사 1, 2루, 2회초 무사 1루 기회도 있었지만 경기 후반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8회가 승부처였다. 하지만 LG는 8회초 무사 1, 2루서 진루타조차 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SK 구원투수 박정배가 포크볼로 LG 타선을 유린했다.

SK 선발 켈리의 호투에 꾹 눌려있던 LG는 8회가 돼서야 힘을 냈다. 8회에도 등판한 켈리를 상대로 선두타자 로니가 우중간 안타를 때렸다. 양석환도 좌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4점차였지만 무사 1, 2루의 빅 찬스. 추가득점 여부에 따라 분위기는 확 뒤집힐 수 있었다.

이를 감지한 SK도 빠르게 움직였다. 켈리를 더 이상 끌고 가지 않고 박정배를 구원 투입했다. LG는 이형종 타석에 베테랑 정성훈을 대타로 냈다. 정성훈은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상태에서 4구째 패스트볼을 타격했으나 파울이 됐다. 5구째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돌아섰다.


1사 1, 2루서 채은성은 유인구 2개를 골라냈다. 2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는 그대로 지켜봤다. 패스트볼이 한복판에 꽂혀 스트라이크. 좋은 타격 찬스를 놓쳤다. 1스트라이크 2볼에서는 잔뜩 노려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포크볼이 뚝 떨어져 스윙은 허공을 갈랐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다시 포크볼에 헛스윙했다.

주자들은 1, 2루에 묶인 채 아웃카운트만 삼진으로 2개 올라갔다. 다음 타자도 경험이 많지 않은 강승호. 강승호 또한 1스트라이크 1볼에서 포크볼 2개에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을 해 2스트라이크 1볼에 몰린 뒤 4구째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는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진루타조차 치지 못한 완패였다. 정성훈을 제외하면 패스트볼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러보지도 못했다. 좋은 공은 지켜보고 나쁜 공은 휘둘렀다. 물론 좋은 공에만 반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공은 모조리 놓치고 유인구에는 모두 헛스윙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투수와의 수 싸움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8회초 좋은 기회를 날린 LG는 8회말 추가로 2점을 잃어 힘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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