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입 "'쇼미6' 탈락 이후 다들 에이솔 욕하기에 바쁘더라"(인터뷰①)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9 09:00 / 조회 : 3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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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스타뉴스에서 '왕년의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던, 하지만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채 가수로, 또는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오랜만에 마주했습니다.

2번째 스타는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4'에 이어 '쇼미더머니6'를 통해 다시금 주목을 받은 참가자입니다. 오랜 힙합 팬이라면 이분이 버벌진트, 가리온과 함께 한국 힙합 신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는 것을 잘 알 것 같습니다. 바로 래퍼 피타입(38, 강진필)입니다.


▶피타입(P-type a.k.a Big Cat)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학사. 졸업학점 0점대.

▶2004년 1집 'Heavy Bass' 데뷔. 2015년까지 총 4장의 앨범, 8장의 싱글 발매.

▶2012년 크루 '불한당' 합류. 이후 브랜뉴뮤직과 전속 계약.

▶음악교육원 FnC 아카데미에서 랩, 보컬 전공 겸임교수 역임.

▶가리온, 버벌진트, 데프콘, 휘성 등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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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미더머니6' 탈락 이후 소식은 잘 듣고 계신가요.

▶ 계속 출연하고 있는 한해 등 몇몇 래퍼들을 통해 뉴스는 듣고 있었죠. 경연 결과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제가 사실 제가 나왔던 방송도 무대 말고는 잘 안 보는 편이에요. 하다못해 악마의 편집이라도 담겨 있으면 기분만 나빠질 것 같아서요. 다행히 이번 '쇼미더머니6'는 편집에 있어서는 크게 이상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2년 전 출연했던 '쇼미더머니4' 2차 예선 탈락 이후 다시 주목을 받게 돼서 분량 면에 있어서도 많이 비쳐진 점은 감사했어요. 이후 디기리와의 맞대결 역시 어느 정도 화제가 됐고요. 다만 아쉬웠다면 대결에서 제가 승리를 했는데도 디기리가 더 주목을 받아서 디기리에 묻힌 건 좀 웃겼어요.

- '쇼미더머니6' 출연 계기도 분명 남달랐을 것 같아요.

▶ 가장 최근에 출연했던 방송이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 시즌2였죠. 그때만 해도 개인 작업이 뜸해져서 심기일전을 하고 곡도 수집을 하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후 2016년 연말을 맞이하면서 2017년의 제 행보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뭔가 한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솔직히 제 노래에 대해 호불호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주 혹평을 받았던 기억은 없었다고 자부해요. 그럼에도 너무 안정적으로만 걸어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을 떠나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도 저만의 이슈가 필요했고 그때 떠올린 것이 바로 '쇼미더머니6'였어요. 안 그래도 시즌4를 통해 악연을 갖고 있던 차에 '힙합의 민족'에 출연하면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던 상태였고 이번 시즌에서는 분명 떨면서 녹화에 임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번 녹화는 '쇼미더머니4' 때와는 분명 달랐을 것 같아요.

▶ 물론이죠. '쇼미더머니4' 때는 정말 창피했고 부끄러웠어요. 피타입이나 되는데도 (프로듀서가 아닌) 참가자로 나가는 것에 대해 주위의 반응은 엇갈렸는데 여기에 너무 제가 신경을 쓴 것 같아요. 결국 스트레스가 됐고 무대도 오버 페이스로 준비하게 됐죠. 그때 4월에 새 앨범을 내고 5월에 '쇼미더머니4'에 출연한다고 기사가 났었는데도 '그래도 피타입인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쇼미더머니4'에서 부를 가사를 다시 썼던 거예요. 스스로 너무 긴장했고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시즌에는 정말 어깨에 힘을 빼고 즐겁게, 유쾌하게 출연했어요. 이그니토, 넉살, 한해 등 동료 래퍼들과도 이미 친해서 마음도 더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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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피타입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팀 음원 미션 때 에이솔보다 나은 무대를 펼쳤음에도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요.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잖아요.

▶ 네. 무대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과연 내 무대가 60점보다도 못한 80점이었을까'라는 생각이었어요. 에이솔이 그 무대에서 실수를 많이 한 건 팩트였으니까요. 방송 이후에도 사람들은 에이솔을 더 욕하기에 바빴지 저를 위로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실수한 에이솔에 대한 합격 논란에 비해 탈락의 희생양이 된 저를 향한 동정의 시선이 덜 화제가 됐죠. 생각해보니 '이럴 거면 합격을 했어야 하는 건가'라는 마음에 못내 억울함도 들었고요. 그렇다고 프로듀서(타이거JK, 비지)에 대한 원망은 없어요. 우리 팀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래퍼들이 많이 모인 팀이었고 저 스스로도 활동 경력이 많은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후배 래퍼들에게 밀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이미 했죠. 오히려 리허설 때는 저와 에이솔만 실수가 없었는데 본 공연에서는 반대로 됐네요.(웃음)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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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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