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은퇴투어를 바라보는 선배들의 '같은 마음'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8.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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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과 김진욱 감독.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수원에서 두 번째 은퇴투어 행사를 가졌다. '후배' 이승엽을 떠나 보내는 선배들은 아쉬움만 가득하다.


이승엽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두 번째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은 자신의 양력 생일이기도 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이승엽은 경기 전 5시 30분부터 36명의 어린이 회원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6시 10분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열렸다. 우선 kt 유태열 사장이 기념 현판을 전달했다. 현판에는 이승엽의 등번호 36번과 이승엽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kt 위즈파크에서의 시즌별 기록 등이 새겨져 있다. 2015년 3월 31일 개장 첫 홈런부터 2017년 타율 0.304, 7안타 등 시즌별 성적이 기록되며 의미를 더했다.

다음으로 kt 명예 구단주인 수원 염태영 시장이 수원 기념품인 인두화를 전달했다. 정조대왕의 초상화를 모셔둔 곳인 수원 화성 행궁 안에 있는 화령전 운한각이 그려진 그림이다. 액자 뒤쪽에는 '이승엽 선수 은퇴 투어 기념. 8월 18일 수원 시민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마지막으로 주장 박경수가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508장의 이승엽이 타격하는 사진을 모아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액자에는 박경수, 유한준, 김재윤 등 20명 선수들의 축하 메세지와 사인도 담겨있다. 이어 kt 선수단과 이승엽이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선물을 받은 이승엽은 "우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상대팀 선수임에도 이렇게 정성스러운 은퇴행사를 마련해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 또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생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수원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 즐거운 마음으로 치르겠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배' 김진욱 감독과 김용국 코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적장' 김진욱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더 오래했으면 좋겠다. 내년 시즌 이승엽이 선수 생활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슬플 것 같다"면서도 "부상도 아니고, 떠밀려서 하는 은퇴가 아닌 자기 스스로 은퇴를 결정한 것이라 조금은 행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엽에 이어 은퇴투어를 하는 선수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이승엽만큼 아구계에서 존경받을만한 슈퍼스타는 아직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승엽이가 더욱 가치가 있는 선수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김용국 코치고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나온 말이 "더 해도 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김 코치는 "이승엽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반성을 하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과 김용국 코치는 은퇴하는 이승엽에게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존경함고 같이 내비쳤다. 덕담도 건넸다. 공통적인 덕담은 '야구계에서 큰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이승엽은 '야구판'에 있어야 할 선수다"며 "보는 관점을 더 넓히는 경험도 쌓고 돌아온다면 분명 야구계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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