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리 "병역비리 물의, 제게는 큰 짐과 같았어요"(인터뷰④)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8 09:40 / 조회 : 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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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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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병역 비리 문제로 재복무를 하게 되면서 오랜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어요.

▶ 병역 기피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제게 큰 짐과도 같았어요. 이후 오랜 기간 자숙을 거쳐 다시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쇼미더머니6' 출연을 생각했고 이 프로그램에서 내 과거의 일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해야 앞으로도 음악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솔직히 10년이 지난 후 음악을 다시 하려고 했을 때 그게 잘 안됐었죠.

- 지금도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나요.

▶ 네. 2008년 이후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죠. 지금 입장에서는 저를 잘 관리해줄 수 있는 소속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어디와도 전속계약을 맺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계약 문제로 많이 데이고 상처도 많이 받았던 기억 때문이었어요. 과거에는 활동을 하려면 소속사와의 계약이 필수였는데 지금은 별다른 계약 없이도 홀로 활동이 가능한 상황이 됐잖아요. 사실 '쇼미더머니6' 이후 소속사 계약 제의도 몇 군데 오긴 했는데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고사를 했어요.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 조건이 맞고 제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계약 자체도 주먹구구식이었고 문제도 정말 많았고요. 음악 작업은 지금도 제가 살고 있는 은평구의 자택에서 모든 걸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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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새 앨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지금 계속 새 앨범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정규 앨범은 당장 발표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안으로 새 음원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정규 앨범은 많으면 12곡 정도를 담으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피쳐링 역시 고민하고 있죠.

- 한때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했는데, 나중에도 활동할 생각이 있나요.

▶ 사실 주짓수는 쉰 지가 오래 됐어요.(웃음) 격투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서 25세 때도 무에타이에 빠져서 대회에 나가 우승도 한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대회를 나갈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하루 4시간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해요. 이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음악 작업을 하는 데 영향을 줘서 결국 포기하게 됐죠. 몸이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주짓수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최근에는 여유가 있을 때 복싱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취미 정도로 체육관을 드나들고 있는데 언젠가는 틈틈이 준비해서 체육관을 차리는 것 역시 생각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에 대한 포부도 말씀해주세요.

▶ '쇼미더머니6'를 통해 좋든 나쁘든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어요. 이것들이 제게는 음악을 하는 데 큰 에너지가 되고 있어요. 오랜 기간 자숙을 하며 쉬었지만 앞으로 멋진 음악으로 제 음악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앞에 다시 서고 싶어요. 물론 1세대 래퍼가 올드하다는 편견도 꼭 깨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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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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