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리 "'쇼미6' 2차 홀로 패스 타이거JK 미안하고 감사"(인터뷰③)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8 09:40 / 조회 : 7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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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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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쇼미더머니6' 2차 예선 때 디기리와 관련한 논란이 많은 화제를 낳았어요.

▶ 솔직히 해명을 좀 하고 싶었는데요. 무대에서 개코 형이 '격투기를 하지 그랬어요'라고 말해서 제가 복싱 모션을 취했어요. 당연히 농담으로 반응한 거였어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이 복싱 모션이 타이거JK 형님이 제 무대를 본 이후 "사실 떨어졌어야 하는 데 붙었어요"라고 말한 직후에 편집돼 붙었더라고요. 시청자 입장에서 좀 이상하게 보였을 것 같았어요. 억울했죠. 그리고 지코한테도 장난식으로 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한 것도 무대를 끝내고 너무 창피해서 나름대로 재치 있게 했었던 행동이었는데 이 장면도 복싱 모션 뒤에 등장했거든요. 이후 "인성이 썩었다"는 악성 댓글까지 받아보게 됐죠. 하하. 물론 제 잘못이라고도 생각해요. 농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문제니까요. 애초에 농담을 조심스럽게 했어야 하는 생각도 들었죠.

- 만약 3차 예선에서 피타입을 이겼다면 최종 성적은 어디까지 갔을 것 같으세요?

▶ 글쎄요. 최종 성적을 미리 생각하고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건 아니어서 잘 모르겠네요. 물론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자신 있게 무대를 펼쳤을 것 같아요. 3차 예선 이후부터는 완전 제대로 새롭게 곡을 만들어서 대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세대 래퍼로서 올드하다는 그 이미지를 깰 자신감은 있었어요. 2, 3차 예선을 거치면서 무대가 낯설었던 것도 조금씩 풀려가고 있었기도 했고요. 가수로서 힙합에 대한 에너지도 얻고 싶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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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1세대 래퍼인 피타입과도 오랜만에 마주해서 반가웠을 것 같아요.

▶ 반가웠죠. 제가 솔로 1집을 냈을 때 비슷한 시기에 피타입도 앨범을 내서 방송에서도 많이 봤었고요. 그리고 그때는 래퍼가 많지 않을 때라 두루두루 다 친했었어요.

- 타이거JK에게 많이 감사한 부분이 있다고요?

▶ 타이거JK 형님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미안해요. 형님이 정말 좋은 사람이시고 의리가 있으세요. 그런데 정말 너무 순수하셔서 좋아하는 동생 중 한 명인 저를 챙기겠다고 논란이 발생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2차 예선 때 저를 탈락시키지 않았잖아요. 저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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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1세대 래퍼로서 디기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요.

▶ 정말 편견과의 싸움이 힘든 것 같아요. 1세대 래퍼 출신이어도 다 올드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린 래퍼가 붐뱁 스타일의 랩을 하면 대단하다고 하고, 1세대 출신 래퍼가 붐뱁 랩을 하면 변한 게 없다며 올드하다고 깎아내리죠. 반대로 요즘 친구가 트랩 스타일의 랩을 하면 스웨그고 1세대 래퍼가 트랩을 하면 트렌드에 맞춰서 흉내를 낸다고 말하기도 해요. 1세대 출신 래퍼가 요즘에는 뭔가 잘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타이거JK 형님이 저와 피타입에게 "올드한 것이 아니라 클래식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인터뷰④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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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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