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리 "'쇼미6' 이후 이미지 비호감 됐죠 하하"(인터뷰①)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8 09:39 / 조회 : 8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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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스타뉴스에서 '왕년의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던, 하지만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채 가수로, 또는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오랜만에 마주했습니다.

첫 번째 스타는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자신의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화제의, 그리고 논란의 참가자이자 힙합 신 래퍼입니다. 바로 '리듬의 마법사' 디기리(39, 원신종)입니다.


▶1999년 허니패밀리 1집 '남자 이야기'로 데뷔.

▶2000년 개리, 길과 리쌈트리오 결성.

▶힙합 신에서 보기 드문 '엇박 플로우'로 '리듬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음.

▶2004년 솔로 전향. 1집 '리듬의 마법사' 발표.

▶2008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이후 상근예비역 재복무.

▶2007년 '네번째 이야기', 2012년 '고고' 등 허니패밀리 활동.

▶2015년 한해 앨범 '365' 피쳐링 합류.

▶한때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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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내셨나요? '쇼미더머니6' 탈락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 특별히 바쁘게 지내진 않았어요. 새 앨범 작업을 최근에 시작했거든요. '쇼미더머니6' 탈락 이후에 프로그램을 잘 안 보게 됐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뭐랄까 이상하게 트라우마 같은 것도 생긴 것 같고요. 중도에 탈락을 해서 그런지 뭔가 잠재적인 거부감도 생기는 것 같은데요.(웃음) 지금 제가 대외적으로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지 않아서 크게 대중의 시선이 변화하는 걸 느끼고 있진 않아요.

- '쇼미더머니6' 출연 소감은 어떠신가요.

▶ 하하. 사실 '쇼미더머니6'는 제가 갑자기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이었어요. 경연에 대한 준비가 많이 돼 있지 않았기도 했고 10년 넘게 음악 활동도 쉬어서 무대에 대한 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2차 예선 때도 제 노래를 들고 나올까 하다가 다 오래된 노래여서 막판에 준비했던 노래를 싹 다 바꿨어요. 그래서 완전히 숙지가 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라가게 됐죠. 랩이 반사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다음 글자가 뭔지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리듬도 제대로 타지 못하고 랩 보이스도 멋이 없었어요. 가사 실수도 티가 안 나게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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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디기리 /사진=임성균 기자, 장소 협찬=삼청동 그린냅


- '쇼미더머니'는 평소에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었나요?

▶ 물론이죠. 힙합 신에서 활동하는 래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했고요. 전 시즌을 거의 다 챙겨봤어요. 이번에 '쇼미더머니6' 출연을 하면서 이전 시즌에 출연했던 래퍼들에게 조언을 좀 얻었는데 '작가와 PD가 네 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의도대로 방송이 다 나가진 않을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출연해보니까 그 조언이 다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 '쇼미더머니6' 출연 이후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 같으신가봐요.

▶ 이미지가 많이 비호감이 된 것 같아요. 하하. 그때 조언을 듣고 나서 제작진과 중간중간 인터뷰를 할 때도 웃으면서 좋은 이야기만 하려고 했는데 인터뷰가 길어지니까 농담도 하고 가벼운 말들도 하게 됐는데 방송에서는 농담 위주로 나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나온 모습도 다 찾아서 봤는데 다시는 못 보겠더라고요. 정말 밉상이고 얄밉고 눈치 없는 모습으로 비쳐진 것 같아요.(웃음)

- '쇼미더머니6' 제작진에 의해 '악마의 편집'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있더라고요.

▶ 솔직히 편집이 미묘하게 됐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2차 예선 무대에 섰을 때 제가 '괄약근의 마법사'라는 말로 농담을 꺼내고 난 이후 (병역 비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를 바로 했었는데 방송에서는 '괄약근의 마법사' 농담 이후 제 사과가 다음 회차에 등장하더라고요. 피타입과 함께 섰던 3차 예선 무대에서도 제가 "2차 예선 무대는 연기였다"라고 말한 부분도 앞서 2차 예선이 끝나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그 무대의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죄송하다"라고 하고 나서 방송에 나올 거라 생각하고 했던 농담이었는데 정작 인터뷰 멘트는 안 나갔더라고요. 좀 억울하긴 하더라고요.(웃음)

- '쇼미더머니6' 출연이 향후 방송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으신지.

▶ 꼭 그런 건 아니에요. 그래도 '쇼미더머니6'가 아쉬운 편집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워낙 히트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나 역시 인지도는 이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거든요. 이미지가 비호감이 됐다고 해서 방송 출연을 꺼리진 않으려고 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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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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