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녀' 오나라 "촬영 후 이불킥 100만번..힐링 배우 되고파"(인터뷰②)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08.22 07:40 / 조회 : 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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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JTBC '품위있는 그녀' 속 조연들은 제각각 자신의 캐릭터를 분명하게 드러났다.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며 주연배우 김선아, 김희선 외에 다른 역할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재희 역을 맡은 배우 오나라(40) 역시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에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나라가 생각한 안재희 외 매력있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우아진, 박복자도 아닌 윤성희였다.

"이태임 씨가 연기한 '윤성희'란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 역할도 이태임 씨였기에 잘 그려졌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게 '윤성희'란 캐릭터가 주어졌다면 완벽한 우아진에게 없는 '빈틈'으로 공략했을 것 같아요. 얄밉고, 능글맞고 귀여운 애교로요. '왜 우아진 같이 완벽한 여자를 두고 바람을 필까?' 의아해 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사실 이태임 씨가 '윤성희'를 흥미롭게 표현하셔서 탐났던 것 같아요."

오나라는 지난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해 대극장에서 소극장, 브라운관에 진출하기까지 오랜 세월 연기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익숙했고 어쩌면 그녀에게 연기는 익숙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나라는 본인의 연기에 살짝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후 작품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죽을 때까지 연기에 대한 만족은 못 할 것 같아요. 계속 전진하고 노력해야죠. 안재희를 연기할 때도 집에서 이불 킥 100만 번했거든요. 오랫동안 제 옆을 지켜주는 남자 친구도 신랄하게 비판해줬죠. 처음엔 남자친구가 지적해주면 서운했는데 반영을 하고 나니 조금씩 늘더라고요. 여전히 든든한 조력자에요. '품위있는 그녀' 안재희 연기를 점수로 표현하자면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고 싶어요. 40점은 다음 작품에서 채워갈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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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인기를 누렸던 오나라는 이제 영화 '댄싱퀸, '결혼전야', 드라마 '용팔이', '맨투맨', '시카고타자기' 등 다각도에서 종횡무진 하는 배우가 됐다. 작은 역할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 스틸러로 만드는 오나라. 그는 왜 무대를 떠나 브라운관으로 오게 된 것일까.

"하나에 올인하는 스타일에요. 뮤지컬에 이어 드라마, 영화 쪽에서 승부를 보고자 했죠. 언젠가 함께 하고 싶어요. 두 분야의 차이점을 찾자면 뮤지컬은 피드백이 금방 와요. 하지만 드라마는 한 30% 체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광장 시장에서 한 분이 저를 알아보고 '오나라 씨!'라고 부르더라고요. 예전에는 캐릭터 이름을 불러주셨는데 제 이름을 말해주셔서 놀랐어요. 그때 '아, 드라마 인기가 많구나' 느꼈어요."

오나라는 작은 배역에도, 작은 변화에도 감사할 줄 아는 배우였다. 늘 밝은 에너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그녀는 '배우 오나라'란 이름 앞에 '행복 바이러스'란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밝은 배역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배우가 나오면 굉장히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요. 혹 슬픈 배역이라도 '이 사람이 나오면 힐링된다'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런 배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자와의 만남에서 쉼 없이 대답하고 오히려 되려 질문을 하기도 하는 그녀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다. 그녀는 매 작품을 만날 때마다 소개팅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역할이 정해져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역할보다 '어떤 작품을 만날까,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란 설레임이 더 크죠. 소개팅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수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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