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10승' 장원준 "2014년이 고비.. 대기록 도전할 것" (일문일답)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장원준.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32)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좌완 최초 기록이다. 장원준 스스로도 자부심을 보였다. 고비도 있었지만,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장원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최근 8년 연속으로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다. 2008년부터 군복무기간인 2012~2013년을 제외하고 2016년까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장원준은 이날 승리를 통해 기록을 8년 연속으로 늘렸다.

이강철(현 두산 2군 감독, 당시 해태, 1989~1998년, 10년 연속)과 정민철(현 해설위원, 당시 한화, 1992~1999년, 8년)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좌완으로는 역대 최초다.


경기 후 장원준은 "동료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기록을 더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14년이 고비였으며, 기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아래는 장원준과의 일문일답.

- 8년 연속 10승 달성 소감은?

▶ 8년 연속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좋은 좌완 후배들이 많다. 본인의 위치는 어디라 생각하는지?

▶ 내가 지금 최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류)현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내가 기록상 따라가야 할 상황 아니겠나. 미국에 가면서 내가 기록을 세웠다.

- 연속 기록에 애착이 있다고 밝혔는데?

▶ 아무래도 다치지 않고 꾸준히 해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성적이 좋으면 팀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애착이 간다.

- '장꾸준'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 예전에는 좋지 못한 별명이 많았다. '장롤코(장원준+롤러코스터)' 같은 별명이 있었다. 이제는 좋은 별명이 붙었다. 뿌듯하다. 군대 가기 전부터 조금씩 좋은 별명이 붙은 것 같고, 두산에 온 이후 많아졌다.

- 좌완 최초 8년 연속 10승인데, 느낌은 어떤지?

▶ 책임감도 들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좋은 선배들이 많았는데, 그 선배들이 하지 못한 것을 내가 하지 않았나. 자부심이 있다. 이제 8년 연속으로 했다. 내년을 넘어 10년 연속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겠다.

- 원동력을 꼽자면?

▶ 나는 내 투구폼이 좋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특별히 관리도 하지 않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케어해줬다. 덕분에 부상 없이 던지고 있다.

- 연속 기록 달성의 고비는 언제였는지?

▶ 제대 후였던 2014년이다. 복귀 첫 시즌이었는데, 시즌 말미에 달성한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히 뭔가를 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내려놓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어차피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 파트너 양의지와의 호흡이 좋은데?

▶ 경기 전에 말도 많이 나누지 않는다. 믿음이 있다. 나보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더 잘 안다. 믿고 던지고 있다.

- 추후 어떤 기록을 더 달성하고 싶은지?

▶ 아무래도 승리다. 연속 10승에 욕심이 있다. 10승은 선발로서 제 역할을 했다는 의미 아닌가. 다승은 통산 2위까지 하고 싶다. 정민철 코치님의 161승을 넘고 싶다. 송진우 코치님의 210승은 아직 너무 멀다. 2위를 비교적 빨리 달성할 수 있다면, 210승에 도전하겠다.

- 갖고 싶은 타이틀은 있는지?

▶ 다승왕을 해보고 싶은데 안 되더라. 2009년인가 1승이 부족해서 못했다. 그외에는 평균자책점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있다.

- 후반기 막판 각오를 밝힌다면?

▶ 팀이 2위를 하고 있다. 수치상 1위에 오르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1위를 목표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