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좌완 첫 8년 연속 10승.. '꾸준함'의 상징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7 21:39 / 조회 : 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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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장원준.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32)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이쯤 되면 '믿고 쓰는' 장원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꾸준하다.

장원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 속에 1회말 뽑은 4점을 지켜내며 4-1의 승리를 따냈다. 최근 2연패 탈출이다. 1위 KIA와의 승차도 8경기에서 7경기로 줄였다. KIA는 이날 패배로 4연승에 실패했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9승을 만든 후 두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이날 3경기-18일 만에 승리를 품었다. 마침 9승도 KIA를 상대로 따냈던 장원준은 10승도 KIA를 제물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장원준은 최근 8년 연속으로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다. 2008년부터 군복무기간인 2012~2013년을 제외하고 2016년까지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장원준은 이날 승리를 통해 기록을 8년 연속으로 늘렸다.

KBO 리그 통산 8년 연속 10승은 딱 2명만 기록한 바 있다. 이강철(현 두산 2군 감독, 당시 해태, 1989~1998년, 10년 연속)과 정민철(현 해설위원, 당시 한화, 1992~1999년, 8년)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장원준이 세 번째 달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있다. '좌완'으로 한정하면 이미 장원준은 최장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7년 연속으로 10승을 달성하면서 류현진(현 LA 다저스, 당시 한화, 2006~2011년, 6년)을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그리고 기록을 8년 연속으로 늘렸다. 당연히 최초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좌우완을 막론하고, 이강철의 10년 연속을 뛰어넘는 기록도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장원준은 팬들 사이에서 '장꾸준'으로 불린다. 그만큼 꾸준히 자기 몫을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승수만 많은 투수도 아니다. 이닝 소화도 많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뛴 9시즌 가운데(군 복무 시기 제외) 150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딱 한 번이 전부다(2010년 144⅓이닝). 160이닝 이상 소화도 5번이나 된다.

또 있다. 탈삼진이다. 지난 2006년부터 9년 연속으로 100탈삼진을 돌파했다. 올 시즌도 이날 기록을 포함해 97탈삼진이다. 10년 연속 100탈삼진이 코앞이다. 이강철 감독(1989~1998년)만 밟아본 고지다. 좌완 최초다.

일단 8년 연속 10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완성했다. 다음 기록도 대기하고 있다. 장원준의 꾸준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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