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오페라 하우스' 통큰 기부..사직야구장도 기대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08.17 12:47 / 조회 : 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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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두산-롯데전이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그룹의 부산 오페라하우스 1000억원 기부 전달식이 있었다. 시투자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이 1000억원을 의미하는 등번호 1000의 유니폼을 입고 시구했고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오페라하우스 개관년도인 2021년을 등번호로 새긴 유니폼을 입고 시포했다./사진= 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 16일 두산과의 롯데 사직 홈경기에 앞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그룹이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기금 1000억원’을 부산시에 기부하는 전달식이었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 전달식과 관련,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이 2008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1,000억원 기부약정과 2012년 기부 세부약정에 따라 지난해까지 납입한 700억원 외에 남은 약정잔액 300억원을 9월 중에 부산광역시문화진흥기금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1,000억원을 의미하는 야구공을 소진세 위원장이 던지고, 서병수 시장이 받는 형태의 시구, 시포 장면이었다, 서시장은 2021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이라는 의미에서 2021번을, 소 위원장은 1,000억원을 의미하는 1000번을 등번호로 한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재개발 구역내 2만9542㎡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는 동남권 최대 전문공연장이다. 1800석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이 포함되며 총사업비는 2500억원 규모다.

지역인프라에 무려 1000억원대를 지원하는 롯데의 통큰 기부는 당연히 눈길을 끈다. 부산시도 “롯데그룹이 지난 해 사드배치 등으로 시작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부산의 문화예술 진흥에 동참함으로써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300억원을 출연의사를 밝혀왔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산하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의 연고지 부산에 대한 롯데의 통큰 기부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얄궂은 부분도 있다. 그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된 사직야구장은 1985년 10월 개장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986년부터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왔고 현재는 롯데자이언츠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32년 된 사직야구장의 형편은 열악하다. 기아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2014년, 삼성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2015년 신축되고. 서울에선 고척돔구장시대가 열렸다. 수원과 대전구장도 리모델링을 마쳤다. 2002년 개장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은 거의 매년 개선공사를 통해 세계최대규모의 전광판 빅보드등 관중 편의시설을 완비했고 NC는 지난해 5월 창원야구장 기공식을 갖고 2018 시즌부터 새 야구장을 사용하게 된다.

물론 사직야구장도 개선계획이 있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종합운동장 재배치 및 공간활용 방안 수립 용역'을 고시했다. 사업범위가 광범위한 탓에 몇차례 유찰을 겪었고 현재는 야구장에 국한해 용역업체를 찾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8월중으로 업체선정을 마치고 9월부터 5개월 정도의 용역기간을 거쳐 리모델링이 될지 재건축이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후에나 사업규모와 비용조달등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방향성이 결정되더라도 예비타당성조사, 투·융자 심사, 설계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2~3년은 훌쩍 지나간다. 여기에 시민단체등과의 위탁사용료를 둘러싼 특혜시비 등이 야기 되면 부지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사직야구장의 새단장에는 롯데의 적극적인 투자의지가 주효하다.

리모델링이 됐든 재건축이 됐든 통 크게 투자하고 삼성과 기아처럼 장기 임대한후 광고와 부대시설 운영을 통한 초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밝힌다면 사직야구장의 새단장은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영도대교 복원 공사비 1100억원 기부에 이어 다시 오페라하우스 1000억 기부라는 롯데의 통큰 기부행진의 수혜가 부산 야구팬에게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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