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으로 필리핀 잡았다.. 공수 조화 '폭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7 02:09 / 조회 : 3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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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앨리웁 덩크를 선보이는 등 골밑을 공략한 김종규.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을 제압하며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손쉬운 승리를 품었다. 공수에서 필리핀에 우위를 보인 경기가 됐다.

한국은 17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통해 118-86, 32점차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C조 조별예선에서 레바논과의 첫 판을 패했지만, 이후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광복절에 열린 일본과의 8강 진출 결정전에서 81-68의 역전승을 따내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필리핀. B조에서 3전 전승을 따내며 일찌감치 8강에 올라있는 상태였다. 최근 4번의 격돌에서 3승 1패로 전적은 앞서 있는 상태. 그래도 필리핀은 분명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갔고, 3쿼터 들어 22점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쿼터까지 계속해서 앞선 한국은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오세근(30, 200cm)이 22점 5리바운드를 만들며 골밑을 지켰고, 김종규(26, 206cm)가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앨리웁 덩크도 하나 꽂았다. 김선형(29, 187cm)도 21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박찬희(30, 190cm)가 9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이정현(30, 191cm)이 11점 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승현(25, 197cm)은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더했다. 선수들이 골고루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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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수비력에 외곽포까지 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이승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핵심은 '팀'이었다.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필리핀을 상대로 한국은 팀으로 맞섰다. 기본적으로 강세인 골밑 우위를 이어갔고, 기민한 움직임을 통한 협력수비도 돋보였다. 여기에 필리핀의 강점인 3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숫자가 말해준다. 리바운드에서 34-30으로 앞섰고, 어시스트는 아예 34-14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3점슛도 16-11로 우위를 보였다. 심지어 한국은 3점슛 성공률 76.2%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를 찍었다. 스틸도 9-2였다.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필리핀을 압도한 경기가 됐다.

필리핀은 전반 테렌스 로메오, 제이슨 윌리엄 등의 화려한 개인기를 통해 한국을 압박했다. 특히 로메오는 전반에만 22점을 퍼부으며 날았다. 윌리엄도 강력한 돌파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인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경기 초반 필리핀이 의외로 골밑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가드진 위주로 공격이 전개됐다. 그 사이 한국의 공수가 동시에 불을 뿜었다. 안팎을 가리지 않았고, 정확도도 확실했다.

전반이 끝난 후 3쿼터 들어 완전히 상대의 전의를 꺾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봉쇄하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확실히 살렸다. '팀 코리아'가 완벽하게 운영됐기에 가능했다. 확실히 개인보다는 팀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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