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에반스 "김재환 고의4구, 화나지 않는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7 10:00 / 조회 :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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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사진=김지현 기자



닉 에반스가 두산 베어스의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의 타선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번 타자 김재환과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크다.

에반스는 올 시즌 타율 0.310, 20홈런 65타점 65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에반스의 맹타와 함께 두산도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2위로 올라섰다. 에반스는 "팀이 잘하고 있어 좋다.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잘돼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에반스는 두산의 5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박건우, 김재환, 에반스로 이어지는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는 강력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박건우가 안타를 치면 김재환이 강력한 한 방으로 타점을 올린다. 김재환이 실패해도 뒤에 있는 에반스로 인해 두산은 마음을 놓는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중요한 순간에 잘쳐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바 있다.

에반스는 김재환으로 인해 최근 타점 기회를 많이 잡았다. 상대팀은 김재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피했다. 지난 6일 LG전이 대표적이었다. 김재환은 연타석 고의4구로 출루하며 위압감을 뽐냈다. 에반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반스는 김재환이 고의4구로 나가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에반스는 "중요한 상황에서 김재환이 고의4구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난다거나, 압박감이 드는 것은 없다. 잘하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고의4구로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순간에 내가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에반스는 완벽하게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KBO리그에서 자신만의 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존에 들어오면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변화구가 잘 떨어지면 헛스윙이지만 밋밋하게 들어오는 순간 장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반스는 "야구를 하는 모든 타자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투수와의 싸움에서 수를 읽게 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에반스는 시즌 초중반 기복을 보이면서 주춤한 적이 있다. 하지만 후반기 팀이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전반기와 달라진 부분을 묻자 에반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사이클이 있다. 지금은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중심타선에 있는 것이다. 두산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다른 누군가가 부진한 선수를 대체를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팀원들과 함께 끈끈한 야구를 하고 있는 에반스는 데뷔 시즌보다 한층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뷔 시즌 대부분의 타격 기록을 새롭게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반스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다. 매타석 최선을 다할 생각만을 하고 있다. 개인적인 기록에 연연하면 오늘의 할일을 잊게 된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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