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민폐 내한? 주최측, 논란에 답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6 15:56 / 조회 : 1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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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카드


세계적인 팝의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24)가 고척돔에서의 첫 내한 공연을 무사히 마쳤지만 이를 둘러싸고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진 않다. 리허설 없이 7시간 만에 공연만 마치고 한국을 떠난 아리아나 그란데의 행보가 세계적인 팝 스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며 많은 팬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모양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신의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아리아나 그란데'를 통해 한국 팬들과 처음 마주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자신의 히트곡 'Problem'을 비롯해 1시간 30여분 동안 자신을 알린 여러 곡들의 무대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장식하며 2만여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무대 자체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야말로 대세로서 존재감을 보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여유 있는 무대 매너, 화려한 공연 콘셉트 등을 통해 고척돔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무대만 봤을 땐 크게 비난을 받을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니었다. 하지만 공연이 아닌, 외적인 행보를 들여다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짚어볼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입국부터 아리아나 그란데는 한국을 시끄럽게 했다. 당초 14일 오후 입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공연 당일인 15일 오후에야 공항이 아닌,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엄밀히 따지면 자신을 팔로잉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국 시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특히 알려진 입국 시점만 따져봐도 본 공연에 앞선 리허설은 진행할 수조차 없었다. 일부 팬들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공연장이 아닌 화장실에서 리허설을 했다는 주장까지 더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VIP 티켓과 관련한 논란도 문제가 됐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번 공연 중 가장 비싼 티켓 중 하나였던 이번 VIP 티켓 패키지에는 리허설 무대를 비롯해 팬 미팅 일정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티켓을 산 관객들은 2시간도 되지 않은 본 공연만 보고 나머지 패키지에 포함된 혜택은 누리지 못하게 된 셈이 됐다. 자연히 다른 자리에서 본 관객들보다 더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16일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 모든 논란에 대해 자세히 해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국 시각은 지난 15일 오후 5시께였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였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도착은 2시간 정도 미뤄졌다. 당초 알려진 14일 입국 설에 대해서 관계자는 "결코 이에 대해 공지한 적이 없다. 잘못 알려진 것이며 이에 대해 보도가 된 이후 여러 문의가 와서 '14일 입국은 절대 없다'고 여러 차례 답했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한 리허설에 대해 "(VIP 티켓 환불 등)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 공유를 받지 못했다. 우리 역시 난감한 상황"이라고 짧게 답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불분명한 일정 취소에 대해서는 아리아나 그란데 현지 매니지먼트를 향한 지적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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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그램


'구로 성심병원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대한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관계자는 "일단 이 사진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구로 성심병원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고척돔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장소 체크를 통해 검색됐던 인스타그램 태그가 고척돔이 아니라 구로 성심병원으로 찍힌 것을 아리아나 그란데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올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리아나 그란데는 15일 오후 5시 입국 이후 공연을 마치고 당일 밤 12시께 한국을 떠났다. 말 그대로 '7시간 한국 체류'는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아리아나 그란데는 다음 태국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고 해명하며 역시 지난 5월 발생한 맨체스터 테러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임을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유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서 관계자는 다소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다른 공연 업계 관계자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분명 테러 관련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가뜩이나 테러를 직접 겪은 와중에 CNN 등을 통해 보도된 북한 핵 미사일과 괌 관련 뉴스들이 보도되고 있었기에 공연 자체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가 결국 이번 공연에도 영향을 적지는 않게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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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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