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쥬니 "10년만에 신인 된 기분..주말극으로 만나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17 07:00 / 조회 : 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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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쥬니 / 사진제공=식스오션스


배우로 10년, 현쥬니(32)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데뷔와 함께 몸담았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신생 기획사 식스오션스로 둥지를 옮겼다. 새 드라마 출연도 앞두고 있다. 떨리지만 그만큼 설렘과 기대도 크다. "이제 새 10년을 시작해야죠."

사실 현쥬니는 가수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벨라마피아의 보컬이었던 그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배우로서 데뷔작은 2008년 큰 반향과 함께 인기를 모은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당시 톡톡 튀는 예고 기대주 하이든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제 10년이 지났다.

"처음 일을 시작하며 가졌던 꿈 중의 하나가 한 회사에서 10년, 스타일리스트와도 10년을 일하는 거였어요. 매니저와 가족처럼 일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딱 10년을 채우니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해요. 올해 초 함께 하던 회사와 결별하고 새로 미팅을 하고, 그런 게 저에게는 다 처음이었어요. 그 10년을 함께 한 스타일리스트의 소개로 지금 회사와 인연이 닿았어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하얀 종이 위에 새로 그림을 그리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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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쥬니 / 사진제공=식스오션스


현쥬니는 배우로서도 새로운 도전을 앞뒀다. 지난해 막을 내린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의 동료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최근 SBS 주말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완료한 상태다. 극중 도지원의 딸인 성아 역을 맡았다. 음악에 빠져 든든한 배경까지 버리고 나와 살아가는 독특한 캐릭터다. 미니시리즈나 영화를 주 무대로 활동해 왔던 현쥬니에게는 주말 드라마 자체가 첫 도전이기도 하다.

"미니시리즈만 하다가 30부작짜리 드라마는 처음 해봐요. 대본리딩을 했는데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리딩 분위기도 많이 다르더라고요. 현장에 아는 분이 정말 아무도 안 계셨어요.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좀 더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니 좋긴 하지만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 경험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도 편하게 챙겨보는 게 그런 작품들이었어요.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고, 때마침 좋은 역할이 있었고, 저를 좋게 봐 주셨어요. 이제 잘하는 것만 남은 것 같아요."

극중 성아는 노래에 빠져 유산 포기 각서까지 쓰고 집을 나와 살아가는 인디 밴드 보컬이다. 20대 막내딸이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신의 목소리'에 나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실력파 보컬로도 이름이 높은 현쥬니다. 하지만 노래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니 그 또한 부담이라고 현쥬니는 털어놨다.

"'왜 쟤는 저런 것만 해' 인식이 있을까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그저 내가 잘 해내면 '그 역할은 내가 잘 해' 그렇게 숙제가 끝나는 거니까요. 음악적인 부분이 있지만 아주 인간적인 캐릭터이기도 해요. 집안을 잇기보다는 자신의 걸 하고 싶은 별종이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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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쥬니 / 사진제공=식스오션스


현쥬니는 배우로 활동하는 햇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실감하게 된다.

"연기라는 게 매번 새 옷을 입는 거니까요. 새 옷을 입으면 상큼함이 있잖아요. 비싼 옷일수록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참 부담이에요. 스타트를 잘 끊어서 잘 해내고 싶어서 밤잠을 설쳐요. 제가 안 그래 보이는데 연기할 때는 정말 예민해서 한 작품 하다가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지기도 했어요. '나는 전설이다' 때 기타와 손이 안 맞는 걸 못 참아서 그걸 계속하려 한 적도 있거든요.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라고 할까요. 점점 쉽게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청자 분들의 눈도 점점 높아지고요, 작은 것까지도 진짜처럼 해야 하고요. 이른바 '날 연기'를 잘한 배우로 봐주셔서 그에 대한 부담이 늘 있어요. 이제 새 숙제가 생겼어요."

주말극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은 오는 10월께 브라운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쥬니는 각오를 다지며 다시 눈을 반짝였다.

"올해 제가 시작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회사를 옮기고 새로 계약을 하고 주말 드라마를 시작하고, 다 처음 겪는 일들이에요. '이게 뭐지,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어요.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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