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히트곡 있는 신인가수 양수경입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6 07:00 / 조회 : 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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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수경 /사진제공=박찬목 작가


"전 그저 히트곡이 있는 신인 가수의 입장일 뿐이죠."


1990년대 인기 여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양수경(52)을 말복인 지난 10일 만났다. 세월은 흘렀어도 수수한 외모는 변함이 없었고, 다소 조심스럽게 전하는 목소리와 말투 역시 매력적이었다.

양수경은 지난 1988년 1집 앨범 '떠나는 마음'으로 데뷔,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그대는', '이별의 끝은 어디 있나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양수경은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 일본 NHK 아시아 5대 스타상 등 성적 면에서도 국내외를 넘나들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말 그대로 '왕년의 스타'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린다.

양수경은 요즘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양수경은 오는 9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양수경 2017 콘서트 - 초대'를 열고 팬들 앞에 선다. 양수경의 이번 콘서트는 27년 만이다.

이날 함께 삼계탕을 먹으며 스타뉴스 기자와 마주한 양수경은 공연 티켓이 매진됐다는 사실에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라고 되물으며 남다른 기분을 표현했다. 이날 양수경은 직접 자신의 공연 포스터를 들고 다니는 등 그 누구보다 공연 홍보에 열심이었다.


"노래 연습은 한 보름 정도 된 것 같아요. 노래 연습이야 늘 하는 거니까 특별히 힘든 건 없어요. 공연에서는 18곡에서 20곡 정도를 부를 생각이고, 2시간 정도 공연을 예상하고 있죠. 주변에서도 게스트 출연 제안을 주셨는데 그래도 저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가볍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외모는 여전히 아름답다"라고. 양수경은 "뻥 치시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타고난 것도 좀 있죠"라고 솔직하게, 쿨하게 답해줬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죠. 그렇다고 외모 관리를 위해 '이건 하지 말아야겠다'고 따로 정해놓은 건 없어요. 그럼에도 전 항상 여자로 남고 싶은 욕심은 있고요. 모든 여성분들이 세월이 지나면 엄마로, 부인으로 머무르게 되잖아요. 여자인 걸 포기하고 사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한 번이라도 더 거울을 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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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수경의 초대' 콘서트 포스터


지금 현재 양수경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2가지였다. 하나는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두 아이였고, 또 하나는 가수로서 노래를 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이었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은 아이들과 전화 통화를 해요. 예전에도 억지로라도 옆에 있으려고 많이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죠. 엄마로선 빵점이에요.(웃음) 그리고 전 이렇게 내가 꿈꿔왔던 무대를 위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 더없이 행복해요. 그래서 연습을 더욱 많이 하고 있고요. 24시간 내내 목소리도 관리하죠. 안 좋은 소리가 나면 바로 체크하고 고치려 해요. 엄마가 되면 자세도 목소리도 편해지거든요. 저한테 계속 긴장을 주려 해요. 이번 공연을 통해 내가 대중이 갖고 있는 저에 대한 추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공연에 임하고 싶어요."

또한 예전의 인기 가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은가에 대한 질문에 양수경은 "아무리 과거여도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예전의 내 모습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지금의 나는 가수로서 신인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양수경은 여기에 덧붙여 "히트곡이 있는 신인가수 양수경"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가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땐 정말 절실했어요. 힘든 상황이 있어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내가 옛날 잘 나가던 양수경인데'라는 마인드는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가수는 무대에서 좋은 노래를 불러서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이름값만으로 대우를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양수경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티켓이 매진된 것에 대해서도 정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활동을 안 하고 있을 때도 조건 없이 저를 좋아해 주고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 감사함을 몰랐던 거죠. 제가 한 18년 정도 팬 카페에 글도 안 남기고 아는 척도 안했었는데 그럼에도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지방 공연이건 방송이건 40~50대 정도 되는 제 팬들이 월차를 내면서까지 저를 보려고 직접 오세요. 그 중에는 교수도 있고 증권사 회사원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다양하시죠. 이번 공연 역시 저를 보려고 적지 않은 금액을 쓸까에 대한 염려가 있었거든요. (티켓 매진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요.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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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수경 /사진제공=박찬목 작가


한편 양수경의 향후 새 앨범 계획은 어떠할 지도 궁금했다.

"9월에는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한 곡은 녹음만 했고 또 다른 곡은 좀 빠른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그동안 정말 슬픈 이별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이제는 이별 노래 그만 부르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별 노래를 부르면 자꾸 그 감정에 빠지게 되거든요. 그 감정을 잡는 게 좀 힘들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예전보다는 좀 더 경쾌하게 부르고 싶어요."

양수경은 이와 함께 이번 단독 콘서트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 공연 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안에 공연은 4번 정도 지금 더 계획하고 있어요. 수익도 좀 많이 내서 음반도 내고 더 많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엄마로서도, 가수로서도 돈은 제게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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