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임할 것"(일문일답)

축구회관=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8.14 10:31 / 조회 : 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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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8/31 홈)-우즈베키스탄(9/6 원정)전에 나설 A대표팀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의 2연전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이란, 그리고 '복병' 우즈베키스탄이다. 먼저 8월 3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이어 9월 6일 자정(현지 시각 5일 오후 8시)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조기 소집돼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선발 배경은

▶ 코칭 스태프들이 주중, 주말 경기를 빠지지 않고 지켜보면서 최고의 컨디션,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 신태용 축구에 맞는 선수들을 뽑았다. 이동국, 염기훈 등 K리그에서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대표팀에서 뛰는데 문제가 없다고 봤다.

신구조화를 잘 조합해서 남은 2경기에 쏟아붓고자 했다.

- 양동현이 아닌 이동국을 발탁한 이유

▶ 양동현이 K리그에서 나름 열심히 잘하고 있지만, 타겟형 선수는 아니라서 뽑지 못했다. 양동현은 최순호 감독이 포항 전술에 맞는 최적화 시킨 선수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동국은 직접적으로 통화를 했다. 정신적 지주 역할 보다는 경기에 뛰면서 보탬이 되고 싶어했다. 정신적 리더를 원해서 뽑는 것이 아니다.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뽑은 것이다. 선발이든 조커가 되든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동국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 기성용을 불러들인 이유

▶ 8차전까지 주장을 맡으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를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 발탁한 선수 등 멤버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잡아줄 선수는 기성용이라 생각한다. 기성용과 통화를 계속했는데, 상당히 호전된 상황이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 아니라 훈련을 같이 하면서 출전 명단에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다 고려했다.

- 중국파 논란이 있었는데도, 발탁했는데

▶ 기량 면에서 좋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다. 조금만 잘 다듬는다면 이 선수들이 충분히 수비가 불안했던 부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많이 참여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게 유지하고 있다.

- 염기훈, 이근호 등 K리거 베테랑 선수들을 많이 뽑았다

▶ 노장 선수라고 해서 실력이 없는데 뽑는 것은 아니다. K리그에서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 이 선수들이 조금 더 배고플 때 축구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소집을 통해 후배들에게 월드컵에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몸으로 보여준다면 후배들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플러스 알파로 기대하고 있다.

- 남은 2경기에 대한 각오는

▶ 이란과 우즈벡 경기는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운명과도 맞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 신태용식 축구란

▶ 26명의 모든 선수들이 90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축구다. 두 세발 더 뛰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무조건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 김민재, 권경원 발탁 배경

▶ 권경원은 잘 모른다. 김남일 코치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가장 핫한 선수다. K리그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이 선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 23인 엔트리

▶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당일날 알 수 있을 것이다. 28일 유럽파가 온다고 해서 3명을 탈락시키거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26명 모두 우즈베키스탄까지 같이 다 동행해서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려고 한다.

- 이동국과의 통화 내용은

▶ 대표 선수는 26명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선수에 쏠려서는 안 된다. 선수에게 존중해줄 부분은 존중해줘야 한다. 내 생각을 밝히고 의견을 타진했다. 본인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 손흥민 EPL 교체 출전했는데

▶ TV로 지켜봤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몸싸움이나 부딪히는 부분에서는 불안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팔 보호대를 차고 뛰고 있어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있어 보인다. 개막전에서 출전 명단에 들어갈 수 없다고 봤는데 교체 출전해 놀랐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 수비 불안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개선점은

▶ 수비 조직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표팀은 단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열흘 정도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수비 조직을 최대한 극대화시켜서 수비 불안을 해소하게 만들겠다.

-이란전 부담은 되지 않는가?

▶ 사실 걱정 많이 된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 이란을 두 번 갔다왔고, 상암에서 맞붙었다. 조금만 손을 보면 잡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코칭스태프들이 같이 분석하며 공유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 오겠다.

- 김남일 코치의 '빠따 발언'에 대한 생각은

▶ 안타까운 마음도 있을 것이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 베테랑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홈에서는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신력을 되살리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 코치와의 역할 분담은

▶ 선수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직접 감독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역할이다. 김남일 코치는 월드컵 3회 진출했던 노하우를 감독 및 선수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코칭 스태프 모두 전력에 대해 공유하면서 임할 예정이다. 머리를 맞대서 준비하고 있다.

- 권창훈은 발탁, 이청용은 제외됐는데

▶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아직 부상도 있기 때문에 뽑지 못했다. 몸만 올라온다면 충분히 다시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창훈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경기감각도 좋고, 몸상태 문제없다고 해서 뽑게 됐다.

- 최초 발탁에 대한 우려

▶ 여러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 기성용이 빠진 자리. 기성용이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른다. 권경원 등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전술을 짤 것이다. 정우영, 장현수 등 많이 있다. 1선부터 3선까지 어떻게 조합을 맞출지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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