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新필승조' 김명신 "생각지 못한 중요한 역할"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4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명신.





스스로도 몰랐다. 처음에는 잠실 마운드에서 한 번만 던져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 신인 김명신의 이야기다.


김명신은 시즌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신인 투수로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만큼 두산에게 김명신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김명신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면서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김명신은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다. 원래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제가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1군에서 한 번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중간에 부상을 당했는데 다시 중요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 많이 나가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기용된 김명신은 4월15일 NC전에서 깜짝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김명신은 4월25일 넥센전에서 김민성의 타구에 안면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대에 오른 김명신은 3개월 동안 재활에 힘을 썼고 7월26일 kt전에서 건강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타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했지만 김명신은 의연했다. 그는 "타자는 트라우마가 심할 것 같은데 저는 투수라서 트라우마 같은 것은 없다. 공이 빠르게 오면 무섭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공을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김명신은 후반기 두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후반기 12경기에 출전해 1승(구원승) 2홀드, 평균자책점 2.79로 맹활약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승부처에서 김명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피곤할 법도 하지만 김명신은 즐겁다. 김명신은 "많이 나가서 좋다. 짧게 던져서 괜찮다"고 웃었다.

김명신은 타고난 불펜 체질이기도 하다. 어깨가 빨리 풀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10일 넥센전에서 선발 보우덴이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을 때 김태형 감독은 어깨가 빨리 풀리는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명신은 불펜에서 공 5개만을 던진 뒤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왔다. 김명신은 "제가 어깨가 빨리 풀리는 편이다. 그래서 넥센전에서 제가 나가게 됐다. 이러한 체질이 불펜 보직에서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김명신은 후반기 좋아진 비결로 구속을 꼽았다. 시즌 초반 130km/h 후반에 머물렀던 구속이 후반기에 140km/h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명신은 "원래 대학교 때 공이 느린 편은 아니었다. 142km/h 정도는 나왔는데 전반기에 체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은 쉬고 와서 구속이 더 나오는 것 같다. 구속이 좋아지면서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명신은 시즌 전 생각했던 모든 목표를 이뤘다. 잠실에만 한 번 서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필승조다. 김명신은 "제 기대보다 100% 이상 하고 있다. 목표를 다 이뤘다. 잠실에서 한 번 던지는 것이 목표였는데 선발승, 구원승, 홀드까지 기록했다. 이제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