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로 빛바랜' 이종욱, 집념의 자살스퀴즈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3 21:19 / 조회 : 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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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NC 다이노스 이종욱이 성공시킨 집념의 자살스퀴즈가 빛이 바랬다.

NC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오재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2로 패배했다.

NC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3위 두산과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에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이종욱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선발 투수들의 기싸움이 7회까지 이어졌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를 공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NC는 1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초 1사 1, 3루에서는 나성범이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니퍼트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NC는 장현식의 호투로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 니퍼트에 맞서 장현식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봉쇄하면서 NC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그리고 NC는 8회초 장현식의 호투에 응답했다.

선두타자 권희동이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그러자 지석훈이 2루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 방이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NC는 대타 카드를 썼다. 이호준이 박광열 대신 타석에 나섰다. 하지만 이호준이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대타 카드를 썼다. 이번에는 김준완 대신 이종욱이 타석에 나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NC의 작전이 나왔다. 스퀴즈였다.

3루 주자가 뛰었고 이종욱이 반드시 번트를 성공해야 했다. 김강률의 3구가 바깥쪽으로 빠졌다. 번트를 대기 어려움 상황이었지만 이종욱은 몸을 날려 번트를 성공시켰다. 타구가 땅에 맞고 높이 튀어 오르면서 3루 주자가 손쉽게 홈을 훔칠 수 있었다. 이종욱은 번트를 댄 뒤 쓰러져 1루로 뛰어갈 수 없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하지만 NC는 이종욱의 타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9회말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고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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