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 '장산범' 박혁권, 반전 없어 죄송하다고? 그래도 기대!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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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혁권/사진=김창현 기자


"반전이 없어 죄송합니다"

배우 박혁권이 지난 8일 영화 '장산범'(감독 허정)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그가 이렇게 너스레를 떤 것은 '장산범'에서 맡은 역할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개성 강한 캐릭터, 혹은 반전의 캐릭터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는 "반전 없음이 반전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산범'에서 박혁권은 수의사인 민호 역을 맡았습니다. 민호는 아내 희연(염정아 분)과 어느 날 숲 속에서 한 소녀(신린아 분)를 만난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일 때문에 가족이 위협을 받자, 소녀를 의심하는 한편 가족을 지키려 하는 가장입니다. 아들이 실종된 후 괴로워하는 아내와 달리 그 곁에서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죠.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모습은 그간 박혁권이 소화했던 개성 강한 캐릭터와는 사뭇 다릅니다. '장산범'의 민호는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인품 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는 든든히 제 몫을 해냈습니다. 차분히 중심을 지키면서 주변 캐릭터와 밸런스를 맞추고,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에도 충실합니다. 의문의 소녀를 의심하면서, 순식간에 드러났다 사라지는 감정을 실은 연기만으로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

자신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그는 작품에 대해 만족해 했습니다. 박혁권은 "제가 생각했던 정도로 넘치지 않게 조화롭게 나온 것 같다.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면서 "역할적으로 반전이 없어 죄송합니다"고 반전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사실 박혁권은 스스로도 평범한 역할이 자신에게 들어와 의아했다 합니다. 시사회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왜 이 작품이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나 싶었다. 저 또한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조연이지만 개성 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박혁권. 그의 반전 연기를 기다렸던 팬들이라면 조금 아쉬워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전 없는 게 반전"이라는 말처럼 평범한 매력으로 '장산범'을 든든히 떠받치는지를 지켜보신다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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