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박하선, 청순가련 배반한 '청년경찰' 메두사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13 09:00 / 조회 : 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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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년경찰' 스틸컷


영화 '청년경찰'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두 경찰대생의 성장담입니다. 초반은 경찰대 배경의 캠퍼스물 분위기를 솔솔 풍깁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엇비슷한 경찰대에 들어온 두 주인공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대놓고 드러냅니다. 청춘사업에도 힘쓰고, 야릇한 분위기에 잠시 한 눈도 팝니다. 납작한 여성 캐릭터들 휘휘 지나갑니다. 아쉬움이 생길 찰나 눈길을 붙드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하선이 맡은 경찰대 메두사 주희입니다.

안타까움엔 금방이라도 눈물을, 농담 한 방엔 폭소를 터뜨릴 것만 같은 여리여리한 박하선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간 큰 코 다치실 겁니다. 박서준 강하늘이 맡은 신입생 기준 희열의 하늘같은 선배로 등장하는 주희는 전체 신입들을 한 마디로 호령하는 훈련·훈육 담당입니다. 경찰대 내 홍일점이라 일단 눈길을 붙들지만, 반전의 카리스마는 그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일단 목소리부터가 남다릅니다. 쉬어버린 듯한 낮은 목소리로 구령을 붙이는 첫 대사부터 보던 이들이 동그랗게 눈을 뜨게 만듭니다. "그 찢어지는 느낌이 너무 리얼해서" 그대로 쓰기로 했다는 김주환 감독 또한 주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악을 지르며 열심히 뛰는 게 그 인물인 것 같아서" 그대로 그 목소리 톤을 유지하기로 했다고요. 감독의 노림수는 딱 맞아들었습니다.

단순히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 투입돼서도 여전히 매섭고 원칙을 지키며 열의를 쏟는 그녀는 어쩌면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전문적이고 멋진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요. 기존 이미지에서 멋지게 벗어나 강단 있는 자세, 서늘한 눈빛으로 '경찰대 메두사'를 그려보인 박하선의 변모는 더욱 돋보입니다. 사연 많은 청순가련형, 귀여운 로코퀸을 넘어설 그녀의 새로운 얼굴을 확인한 기분입니다.

개봉 첫 주 쌍끌이 흥행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청년경찰' 그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박하선의 주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감독은 "하선씨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예비엄마 박하선씨가 건강하게 복귀하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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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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