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엄마 때문에' 박서준이 못하게 했던 이야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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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 사진=스타뉴스


지난 '청년경찰'의 시사회, 박서준은 김주환 감독이 부상의 위기가 있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자 난감해 하며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엄마가 볼 거라서"라서가 그 이유였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흐뭇하기도 했지만, 건장한 미남배우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엄마' 소리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청년경찰'은 러닝타임이 훌쩍 흘러가는 유쾌한 수사극이지만 촬영 과정마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청년경찰' 현장에선 사실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습니다. 사고는 꼭 예기치 않은 곳에서 터집니다. 감독이 시사회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했던 위기의 순간, 사실은 이랬습니다.


격투와 액션을 실컷 찍고 진행된 폐목욕탕이 장면. 박서준이 천장에 매달려 있던 강하늘을 내려 받는 동작을 하다 그만 미끄러졌습다. 바닥이 비닐이었습니다. 세트가 아닌 실제 폐목욕탕이었기에 그 아래는 단단한 시멘트와 타일이 있었습니다. 박서준이 강하늘을 안고 그대로 넘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서준이 부상을 입었던 거죠. 두 배우가 같이 넘어가자 지켜보던 스태프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감독도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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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사실 박서준이 강하늘을 놓쳤다면 강하늘이 꼼짝 못하고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박사준이 순간적으로 반사신경을 발휘해 강하늘을 꼭 붙든 채 미끄러졌고,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었던 거죠. 그 상황을 되짚어보니 박서준이 감독의 입을 막은 게 현장 이야기를 듣고 걱정할 어머니를 생각해서 뿐 아니라 제 칭찬이 이어지는 게 쑥스러워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를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고, 또 그만큼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남다른 신체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런 훈훈한 마음 덕일까요, 박서준 강하늘 두 배우가 척척 맞는 호흡으로 주거니 받거니 완성해 낸 '청년경찰'은 관객들의 호응 속에 여름 극장가 쌍끌이 흥행몰이를 시작했습니다. 로맨스 못잖은 두 배우의 브로맨스는 그 아찔했던 순간부터 진정 발휘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P.S.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매력만점 순정파 남사친 고동만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박서준은 '청년경찰'에서 보다 유쾌하고 단순무식한 캐릭터로 관객의 마음을 엽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 또한 상당합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탄탄한 근육질도 근육질이지만 진짜 대단한 건 움직입닙니다. 사람이 저게 돼?'하는 장면마저도 대부분 대역을 쓰지 않았다 하니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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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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