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정상훈, 이젠 '양꼬치엔 칭따오'를 보내줄 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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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 / 사진=스타뉴스


'양꼬치엔 칭따오'를 잊을 때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정상훈은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 제작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오드리 헵번의 우아한 고전 영화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영화 속 '로마의 휴일'은 사실 나이트클럽 이름입니다. 원 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는 계획을 세워 성공한 엉뚱한 삼총사가 나이트클럽에서 벌이는 기묘한 인질극을 그립니다. 임창정과 공형진, 그리고 정상훈. 코미디로 일가견 있는 세 배우가 뭉쳤습니다. 특히 이 날엔 두만 역을 맡은 막내 정상훈이 돋보였습니다.


그는 마침 JTBC 사상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재벌2세 불륜남 안재석 역을 맡아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있습니다. 능청스러운 연기 덕이죠. 코미디와 정극을 아우르는 매력을 제대로 뿜어내는 중입니다. 정상훈은 "안재석 캐릭터와 두만의 캐릭터는 차이가 엄청나다. 일단 거긴 재벌2세고 여기서는 움직이는 거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또 "어떤 게 제 캐릭터와 가깝냐고 하면 재벌2세라 하고 싶지만 태생이 안 좋다. 두만을 연기할 때 편했다"고 웃었습니다. 재벌 2세라니, 주위에도 없고 물어볼 데도 없어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면서요. 이번 '로마의 휴일'에선 뇌가 순수한 막내가 되어 두 선배들과 어우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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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SNL코리아'를 통해 얻은 '양꼬치엔 칭따오' 캐릭터로 새롭게 주목받은 그지만 사실 그는 연기 잘하는 개성파로 이전부터 알려졌던 배우입니다. 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로 더 널리 알려진 탓에 코믹한 이미지가 강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상훈은 "전혀 부담이 없다"고 손을 저었습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도 춤을 추며 분위기를 '업' 시키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그입니다.


"저에겐 또 다른 이름이 있잖아요. '양꼬치엔 칭따오'. 어디서 중국어로 연기 해달라고 하면 바로 해드려요. 힘든 시간을 거쳐오다 웃음을 짓게 된 게 얼마나 감사해요. 덕분에 아이들에게 떳떳해졌고 가정을 지키는 힘을 얻게 되었는데요. 저는 배우인데, 하는 부담감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그건 있어요. '양꼬치엔 칭따오'로 유명해졌지만 언젠가는 그 이미지를 덮을 만큼의 연기력으로 박수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인정받고 싶습니다. 평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는 자체가 감사하고 기분좋다고 털어놓을 만큼 스스럼없던 그는 솔직하고도 당당한 모습으로 지켜보던 이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는 점점 '양꼬치엔 칭따오'가 아닌 실력파 배우 정상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영하는 '품위있는 그녀'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나실 겁니다. 그도 시청자들도 관객들도 점점 실감하실 겁니다. '양꼬치엔 칭따오'를 보내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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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 /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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