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싱글와이프', '미우새'처럼 될 수 있을까?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8.11 11:19 / 조회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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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전국 아내들의 자유로운 일탈을 꿈꾸게 하는 방송이 등장했다. 바로 SBS '싱글와이프'다.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지친 아내들의 일상을 탈출 콘셉트로, 홀로 여행을 떠난 아내를 남편들이 지켜보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싱글와이프'는 파일럿 방송을 거쳐, 지난 8월 첫째 주 수요일 밤부터 정규편성됐다. 이는 파일럿 3회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결과라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수요일 밤의 절대 강자였던 MBC '라디오스타'를 위협할 만큼 시청률 또한 상승세다.

'싱글와이프'가 시청자들을 이토록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여성시청자들, 특히 결혼한 여성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꼽을 수 있다. 육아를 하는 동안에는 어딘가 마음 편하게 홀로 다닐 수 없는 것이 결혼한 여자들의 현실이다. 이것은 전국의 유부녀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감정이다. 그래서, '싱글와이프' 속 아내들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며 금세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고, 자유롭게 다니는 걸 볼 때는 결혼 전 싱글 시절을 추억하게도 만들며, 낯선 곳에서 좌충우돌하며 허당 에피소드를 보여줄 때는 건망증으로 덤벙거리던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도 느껴진다. 서현철의 아내 정재은이 외국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엄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어느 시청자의 이야기만 보아도 출연자들의 모습이 우리네 엄마들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에게 '싱글와이프'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지며 공감이 확실하게 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전국의 남편들 역시 '싱글와이프' 속 남편들에게 감정 이입하게 된다. 프로그램 속 아내들을 보면서,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만 살았던 자기 아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명수, 남희석, 서현철, 김창렬, 이천희, 이 다섯 명의 남편들 역시 자기 아내의 의외의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안쓰러워하지 않는가. 이 감정 역시 남편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의 여행기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남편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것이 '싱글와이프'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아내들의 여행기만 보여줬다면 밋밋하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편들의 반응을 함께 보여주면서 그 재미를 배로 끌어올렸다. 다시 말해, 남편 입장, 아내 입장을 동시에 보여주니 부부의 동상이몽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관찰 카메라는 관찰당하는 대상 위주로만 보여줬다. 즉, 관찰 대상자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심리상태가 되는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형식으로도 성공한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워낙 변화가 빠른 시대다 보니 방송도 '섬씽 뉴'(Something New)가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때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프로그램이 SBS '미운 우리 새끼'다. 혼자 사는 싱글 아들들을 지켜보는 프로그램, 여기까진 MBC ‘나 혼자 산다’와 다를 바 없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이 등장하면서 차별성이 생기지 않았는가. 또한 단순히 차별화를 넘어, 자기 아들들을 보면서 즐거워하거나 속상해하는 어머니들의 솔직한 반응들을 보는 재미가 '미운 우리 새끼'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싱글와이프'에서 '미운 우리 새끼'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성공을 가르는 데 두 프로그램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단순히 아들과 엄마, 아내와 남편이라는 출연자의 차이가 아니라, ‘미운 우리 새끼’는 일상의 모습이기에 다양함을 담을 수 있지만, '싱글와이프'는 여행을 콘셉트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반복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것을 어찌 극복하는지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스토리의 다양성까지 확보한다면 지금보다 더 성공하는 데에 승산이 있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싱글와이프'가 같은 방송사의 '미운 우리 새끼'처럼 될 수 있을까? 이 또한 시청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싱글와이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공감을 주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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