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더로즈 "홍대 '박보검 밴드'라고 들어보셨나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10 11:52 / 조회 : 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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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로즈 /사진제공=제이앤스타컴퍼니


4인조 밴드 더 로즈(김우성 이하준 이재형 박도준)는 한때 홍대 인디 신에서 '박보검 밴드'로 일부 팬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이들의 이전 밴드 이름은 더 로즈가 아닌, 윈드폴. 멤버 박도준과 이재형이 각자 다른 회사에 소속돼 있었음에도 남다른 친분으로 함께 홍대에서 버스킹을 했었고 시간이 지나 멤버 이하준도 합류, 3인조 밴드 윈드폴로 뭉치게 됐다.


'홍대 박보검 밴드'라고 불리게 된 건 베이스를 맡은 이재형의 남다른 외모 때문이었다. 지난 9일 스타뉴스와 만난 더 로즈 멤버들은 이재형을 가리켜 "외모가 박보검과 많이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보니, 닮은 구석이 분명 있었다.

이를 들은 이재형은 "실제로도 박보검과 같은 샵에 다니고 있다. 물론 가까이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샵에 박보검이 온 것을 멀리서 본 적은 있다"며 쑥스럽게 웃기도 했다.

이들 3인방과 마주한 새 보컬이 바로 김우성이었다. 김우성은 지난 2012년 종영했던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1에서 제이슨 므라즈의 곡을 자신만의 기타 연주로 완성하며 보아, 양현석 심사위원을 매료시켰던 참가자였다. 김우성 역시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이후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한국에서 연습생으로 지냈지만 가수에 대한 꿈만 가졌을 뿐 확실한 미래는 갖고 있지 않았다.

"'K팝스타'에서 탈락했을 때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때 심리학에 대한 관심도 컸고 대학 진학 고민도 있어서 일단 미국으로 가서 부모님과 제 미래에 대해 상의를 했어요. 결론은 '대학 진학은 나중에 할 수 있지만 가수 활동은 지금 아니면 다시 못 할 것 같다'였고, 'K팝스타' 담당 작가님도 '한국에서 너를 원하는 기획사가 미팅을 제안했다'고 말해주기도 해서 결국 한국으로 왔고 소속사 계약도 결국 성공했죠. 하지만 이 회사에서 원하는 콘셉트와 내 생각과 많이 달랐어요. 3년 정도 연습생으로 지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한국에서 영어 강사도 하면서 나름대로 가수의 꿈을 키워갔는데 이 친구들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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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밴드 더 로즈 멤버 우성 재형 하준 도준 /사진제공=제이앤스타컴퍼니


더 로즈는 김우성과 박도준이 나란히 보컬 역할을 맡고 있으며 김우성은 기타, 박도준은 피아노도 겸하고 있다. 여기에 이하준이 드럼, 이재형이 베이스를 맡았다. 김우성이 새롭게 합류하긴 했지만 팀 이름이 윈드폴에서 더 로즈로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실제로 윈드폴이라는 밴드에 대한 홍대 인디 신에서의 인지도도 나쁘진 않았다고.

"일단 소속사 관계자 분들께서 윈드폴이라는 이름이 입에 잘 안 붙는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좀 더 대중적인 이름을 찾게 됐고 더 로즈로 확정됐어요."(김우성)

"윈드폴이라는 팀 이름에 대한 자부심도 있긴 있죠. 나중에 윈드폴이라는 이름의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이재형)

김우성은 더 로즈의 팀명에 대해 "꽃의 아름다움과 가시의 강렬함이 공존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장미가 여러 색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밴드로서 정말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더 로즈의 기본 장르는 브리티시 팝이었다. 밴드 세션의 케미스트리가 전하는 풍성한 사운드에 몽환적인 색채가 입혀진 느낌이 브리티시 팝만의 기본적인 매력. 더 로즈는 최근 내한한 콜드플레이와 함께 아일랜드 출신 밴드 더 스크립트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윈드폴 활동 당시부터 저희가 좋아했던 장르였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브리티시 팝 관련 영상도 함께 찾아보면서 감탄하고 공감하고 그랬죠.(이재형 박도준)

더 로즈는 실제로 더 스크립트로부터 SNS로 피드백을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저희가 가끔 콜드플레이나 더 스크립트의 곡들을 직접 재해석해 부르곤 하는데 어느 날 한 팬이 저희가 부른 더 스크립트 커버 무대를 영상으로 찍어서 SNS에 올린 적이 있었어요. 이후 나중에 더 스크립트가 그 SNS에 '좋아요'를 눌렀더라고요. 정말 영광이었죠. 하하."(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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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로즈 /사진제공=제이앤스타컴퍼니


더 로즈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멤버들은 "이번이 첫 활동이다 보니 기대 반 설렘 반"이라며 "팬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많은 반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 반응이 어떠할 지 너무 궁금하다"고 답했다.

일단 더 로즈에 대한 해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더 로즈 데뷔곡 'Sorry'는 지난 7일 미국 아이튠즈 K팝 차트 순위에서 8위에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벨기에 호주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해외 9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0위 안에 포함되며 신인 밴드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로즈는 향후 자신들의 원대한 최종 목표를 밝혔다.

"각자 6년 정도의 시간 동안 가수 준비를 해왔기에 그만큼 꾸고 있는 꿈도 매우 큰 것 같아요. 먼저 더 로즈라는 이름으로 월드 투어를 하고 싶어요. 월드 투어를 잘 마치고 나서 다음 목표는 그래미 시상식 무대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더욱 이름을 알려서 콜드플레이와 더 스크립트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전 세계적인 공감과 힐링을 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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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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