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괴물' 류현진, PS 선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2 06:30 / 조회 :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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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괴물의 귀환'을 확실히 알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회복했다. 만만치 않았던 시즌 초반을 지나 이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 관심은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을 볼 수 있느냐, 특히 '선발 류현진'을 볼 수 있느냐에 쏠린다.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16선발)에서 9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89탈삼진,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중이다. 한때 불펜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선발로 돌아와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냉정히 말해 초특급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특히 지난 6월 18일부터 등판한 최근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2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이 2.08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에 그쳤을 뿐, 내용은 좋다.

최근에는 더 강력해졌다. 7월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7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1207일 만에 만들어낸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이다. 게다가 7일 메츠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피안타 경기도 일궈냈다.

이처럼 류현진은 '우리가 알던' 괴물의 모습을 회복했다. 길게 던지면서, 또 잘 던진다. 이를 통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강'으로 꼽히는 다저스가 더 강해진 셈이다.

이제 관심은 포스트시즌이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가 그것이다. 냉정히 말해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한 편이다.

정규시즌에는 5선발을 기용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단기전이기에 3~4명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4선발로 돌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1선발은 당연히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유(31), 올 시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알렉스 우드(26)가 있다. 여기에 리치 힐(37)이 있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의 자리가 없다. 자연스럽게 마에다 겐타(29)의 자리 또한 없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성적과 상황을 봤을 때 커쇼-다르빗슈-우드를 고정이라고 보면, 제칠 대상은 힐이다. 힐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하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중이다.

베테랑답게 분명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성적과 비교해 아주 월등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현 시점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마침 류현진은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에 나섰고, 16이닝을 소화해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중이다. 과거가 현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감안할 필요는 충분하다.

결국 모든 것은 류현진에 달렸다. 류현진 스스로 계속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휩싸이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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