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前아나 "힘들어서 MBC 떠났지만..마음 아프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8.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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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전 아나운서/사진=김휘선 기자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현재 MBC를 지켜보며 "MBC를 떠났지만, 남아있는 동료들을 모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호 PD, 김민식 PD, 김연국 기자, 성재호 기자, 박혜진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저도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MBC 파업을 함께 했던 내부자였고, 현장에 있던 구성원이라서 웃음의 끝이 아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혜진 아나운서는 "힘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굉장히 무기력함을 느꼈고.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부정당하는 시간을 겪으면서 힘들었다. 자의로 퇴사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또 박 아나운서는 "공영방송이 제 목소리 내지 못하고 선후배 동료들의 아픔을 보고 있다. 기자는 기자, PD는 PD,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마음이 아팠다. 제가 MBC를 나와있지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이번 시사회도 진행자의 요청이 와서 함께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국 기자는 "아나운서국 50여명의 아나운서 중 11명이 다른 부서로 갔다"라며 "박혜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12명의 아나운서가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해고 방송국을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어떻게 점령됐고, 권력에 저항한 내부 구성원들이 어떻게 반격했는지, 그리고 패배한 뒤 어떻게 됐는지 상세하게 추적했다. 지난해 '자백'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 작품으로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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