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지난 10년, 하고 싶은 말 참아야 했다"(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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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사진=코리델 엔터테인먼트


가수 제시카(Jessica Jung, 정수연, 28)는 최근 데뷔 10년을 맞았다. 10년 전에는 소녀시대였고 지금은 그냥 제시카다. 국내 최고 걸그룹 멤버였다 '솔로 제시카'로 홀로서기, 데뷔 10년을 맞는 소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인터뷰 동안 소녀시대 언급을 피했던 제시카는 인터뷰 말미 "힘든 기억이 많지만 소녀시대는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소중한 인연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저한테는 지울 수 없는 예뻤던 때였던 것 같다"고 했다. 제시카는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힘든 일 좋은 일 다 같이 겪었는데"라고 했다.


제시카는 데뷔 10년을 맞아 9일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데케이드'(My Decade)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서머 스톰'(Summer Storm)을 비롯해 10년 간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낸 준 팬들을 위한 팬송 'Starry Night' 등 총 6곡을 앨범에 담았다. 지난 앨범들에서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보여줬던 제시카는 이번 앨범에서도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들의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아티스트 제시카'로서 면모를 발휘했다.

제시카를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속사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아무래도 데뷔 때죠. 뭐든 게 처음이었으니까요. 처음은 잊을 수 없으니까요. 혼자서 처음 데뷔한 것도 너무 기억에 남아요. 모든 것의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솔로 처음 할 때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했던 것도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10년간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 생각을 많이 못 해줬던 것 같아요. 그건 너무 당연하겠죠. 지금 어린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요. 아무것도 모를 때라 그런 것 같아요. 해 놓고 보면 성취감이 있어 그때는 힘들었는지 몰랐는데 많이 힘들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정신적으로도 그렇고요.

-데뷔 이후 10년 간 가장 많이 변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

▶19살 때였으니까,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 같아요. 저는 일찍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를 만나도 제가 훨씬 경험이 많은 것 같아요. 사회생활에 있어서요. 결론적으로 10년간 성숙해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면에서의 성숙이요. 연예계는 참을성과 인내심과 숨겨놔야 되는 게 있다는 걸 알았죠.

-숨겨 놔야 되는 게 있다는 의미는.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누가 뭐라고 그러면 가만히 있어야 하죠.

-그건 스타로서 겪는 고충이 아닌지.

▶한국에서는 더 그런 것 같아요. 할리우드 배우는 그렇지 않잖아요. 하고 싶은 말 다 하잖아요. 우리는 많이 감추고, 그런 게 필요한 거 같아요. 그런 걸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이 배웠죠.

-그런 걸 특별히 배운 기간이 있었나.

▶말하면 안되는 게 아니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아이돌로 시작해서 벌써 10년이다.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 살도 앞두고 있는데 아이돌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전 오히려 지금은 편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어리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죠. 제 페이스에 맞추고 제 색깔에 맞춰 제게 어울리는 걸 시도하고 있어요.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막 노력하고 있지도 않아요.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죠. 지금 고민이 많아요. 내가 변해야겠다고 변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하는 거 같아요. 제가 지금 트와이스를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나이를 많이 느끼는지.

▶못 느껴요. 지난 10년을 못 느꼈으니까요.

-이제 곧 서른 살이니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저는 30대가 기대돼요. 옛날에는 20대가 지나면 나이가 든 것 같았어요. 누군가 20대 중반이 넘었을 때 '너희 이제 (나이가) 꺾인 것 같다'고 한 기억이 나요. 지금은 시대가 변한 것 같아요. 30대가 여자가 가장 빛날 때인 것 같아요. 가장 노련하고 편한 것 같아요.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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