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심판진이 밝힌 '6분' 만에 우천 취소 결정한 이유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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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글스파크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대전 KIA-한화전이 소나기로 인해 우천으로 취소됐다. 대전 심판진은 '선수들의 안전'을 우천 취소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1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낮 기온은 34도까지 올라갔다. 대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하늘은 맑았다. 이글스 파크는 찜통 그 자체였다.

그런데 오후 5시 40분께 갑자기 이글스파크 주변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화 구단이 구비한 대형 방수포가 신속하게 펼쳐졌다. 내야 그라운드를 모두 덮었다.


그러나 비가 계속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야 더그아웃 앞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방수포가 없는 외야 워닝 트랙 쪽에도 어느새 물이 고였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6시. 이제 우천취소 권한은 한대화 경기 감독관의 손을 떠나 심판진에게 넘어갔다.

KBO리그 규정 11조 '경 거행 여부의 결정과 경기 실시의 권한이 주심에게 이관되는 시점'에 따르면 '3. 경기 실시의 결정 권한이 주심에게 이관되는 시점은 경기 개시 예정 시간으로 한다. 경기 개시 예정시간부터는 주심이 경기 개시, 일시 정지, 재개 또는 중지의 결정자가 된다'고 나와 있다.

위 조항에 따라 주심이 경기 개시의 결정자가 됐고, 6분 만인 오후 6시 6분 심판진이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찾은 원정 KIA팬들과 홈 한화 팬들은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왜 이렇게 빨리 취소하느냐"고 소리치는 한 관중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기장을 떠나는 한 가족 팬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보고 "아쉽지만 오늘은 경기를 하기 어려운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는 오후 6시 30분을 기해 완전히 그쳤다.

이날 심판조는 김병주-오훈규-김준희-이용혁 조. 김병주 심판조장은 우천 취소 결정 직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보니 빨갛게 비구름이 집중돼 있었다. 레이더 영상을 보니 갑자기 빨간 비구름 영상이 생겼다. 또 아직 비가 내리고 있고, 그치는 중이다"며 "양 팀 쪽에서 다 와서 그런 이야기를 했고, 고심 끝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심판조장은 "지금 정리를 해도…. 비가 아직 안 그쳤다. 정리에 들어간다면 7시 15분에서 30분 정도께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판진이 밝힌 우천 취소의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방지'다. 심판진은 "양 팀 감독들이 저희 쪽에 와서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팬들한테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현재로서도 제일 그게 염려가 된다. 또 멀리서 오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저희도 이해를 한다"면서 "그렇지만 팬들 한 분 한 분의 사정을 다 따지면 저희도 우천 취소 결정을 못 내릴 것이다. 이제 약 40경기 정도 남아 있다. 선수들의 부상이 제일 염려되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을 고려해 우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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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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