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병살타보다 더욱 아쉬웠던 '전력 질주' 하나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05 21:02 / 조회 : 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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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용규.






'근성의 대명사' 이용규라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5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이날 패한 한화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60번째 패배(40승1무)를 당했다.

한화는 1회초부터 선발 김범수가 흔들렸다. 김주찬과 버나디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했다. 후속 안치홍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1점만 내준 채 1회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 선두타자 이용규가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팻딘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오선진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은 뒤 송광민의 3루 땅볼 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는 3회초 버나디나에게 김범수가 솔로포를 허용, 다시 1-2로 끌려갔다. 다시 3회말 한화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동훈이 1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제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순간. 타석에 이용규가 들어섰다. 초구와 2구는 볼. 유리한 볼카운트서 3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이어진 팻딘의 4구째. 1루에 있던 이동훈이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용규의 방망이가 바로 나왔다. 갖다 맞추기에 급급한 스윙이었다. 타구는 3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그런데 이용규가 배트를 잠시나마 쥐고 뛰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배트를 그라운드에 떨어트린 뒤 1루를 향해 가는데, 전력질주가 아닌 다소 느리게 뛰는 모습이었다. 결국 3루수에서 2루수로 이어진 공은 1루 쪽으로 넘어왔다. 간발의 차로 아웃. 만약 전력 질주를 펼쳤다면 접전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과거 은퇴한 양준혁의 트레이드 마크는 전력질주였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기 모르기 때문에 그는 1루를 향해 매번 전력 질주를 펼쳤고,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용규 역시 이를 악 물고 전력 질주를 펼치는 '근성'으로 유명하다. 다만 이번 3회 병살타는 아웃이 된 것보다 전력 질주를 펼치지 않았던 게 더욱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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