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품위 있는 그녀'로 JTBC 드라마의 가능성이 활짝 열린 듯!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8.04 13:37 / 조회 : 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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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로 오르고 있다. 첫 회 시청률 2.044%로 시작해서, 지난 14회에 9.1%를 기록하였다. 앞으로 종영까지 6회가 남은 걸 감안하면 거뜬히 10%를 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상류층의 욕망을 그린 ‘품위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백조가 연상된다. 물 위에서 우아한 자태로 유유자적 떠있는 백조, 그러나 물밑에선 죽을힘을 다해 발헤엄을 치고 있는 모습 말이다. ‘품위 있는 그녀’의 인물들의 이 행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비싼 명품으로 치장한 화려한 겉모습, 그리고 우아한 말투와 몸짓은 누가 보아도 품위가 넘치지만, 사실 그 이면엔 욕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속물근성이 담겨 있다.

하류층에서 상류층으로의 인생역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부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몸을 거동하기도 불편할 만큼 나이 들고 몸이 불편해도 젊은 여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노인,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펴는 남편들, 그런 남편들이 싫어도 돈 때문에 참고 살며 대신 맞바람으로 푸는 아내들까지, 어찌 보면 불쾌한 인물들의 집합소다. 이 냄새나는 인간상들을 비틀어서 풍자하는 촌철살인, 이것이 바로 ‘품위 있는 그녀’를 보게 만드는 힘이다.

그 동안 드라마들을 보면 재벌, 상류층을 소재로 하면 그저 가보지 못한 곳, 범접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동경을 건드리듯 ‘신데렐라 스토리’로 그려졌다. 다시 말해, 시청자들에게 부럽다, 라는 마음을 주는 것이 기존 드라마들의 셀링 포인트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품위 있는 그녀’는 그와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돈 많은 상류층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걸 역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고 나면 재미를 넘어, 통쾌한 한 방이 느껴지기도 하다. 그리고, 이 전략이 통하면서 3040의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시청률 또한 자연스레 상승세로 올라탔다.

JTBC 방송사에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지 드라마 한 편의 시청률이 좋다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사 입장에서 ‘품위 있는 그녀’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JTBC는 예능, 교양, 보도 다 잡았으나, 드라마가 아직 미완성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드라마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건 종합편성채널이란 특수성 때문이었다. 남녀노소 시청층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개국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어떤 시청층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확실한 데이터가 없었다. 그래서, 불륜, 노출 등의 자극적인 소재부터 젊은층을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에, 정 반대인 가족드라마까지, 여러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들을 선보였었다. 하지만, 단발성의 화제에 그칠 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진 못했다.

물론 이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아내의 자격’이나 ‘밀회’ 등으로 웰 메이드 작품이 탄생하긴 했으나, 여전히 마니아층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힘쎈 여자 도봉순’이 등장했다. 이것으로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인 9.668%를 기록하며 드라마의 축포가 터졌다. 그러나, 이것으로 안심하기엔 일렀다. 중요한 건 언제나 ‘다지기’ 아닌가. 한 번으로 그치면 ‘우연’이지만, 그것이 ‘저력’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그 다음 작품이 흥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탄탄하게 밟아 줄 ‘다지기’에 들어간 작품이 바로 ‘품위 있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몇 회 더 남았지만, 지금의 여세라면 ‘힘쎈 여자 도봉순’을 능가할 조짐이 충분해 보인다. 특히, ‘힘쎈 여자 도봉순’이 1020을 사로잡았다면, ‘품위 있는 그녀’는 3040의 시청층을 잡았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로써 10대~4, 50대까지 시청층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자,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품위 있는 그녀’의 결말뿐 아니라, 또 다시 등장할 Jtbc의 작품들이다. ‘품위 있는 그녀’의 성공이 대중성이란 장점을 지닌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서다.

‘품위 있는 여자’, JTBC 드라마의 ‘품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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