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쉼없이 5년째..그래도 늘 신선했으면"(인터뷰)

영화 '청년경찰'의 박서준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8.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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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박서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바야흐로 '박서준(29)의 시대'가 오는 걸까.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직진형 로맨스가이 고동만으로 제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그는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의 열혈 경찰대생 기준이 되어 스크린을 조준한다.


말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란 점은 엇비슷 하지만 연거푸 선보이는 두 작품은 되려 기분좋은 시너지를 내는 분위기. 온몸으로 건강한 청년의 기운을 뿜어낸 박서준은 로맨스는 물론 브로맨스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걸 입증해내며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인기 절정의 20대 남자 스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입대하는 시기, 군대에 다녀온 뒤 데뷔해 이미 예비군까지 마쳤다는 박서준에게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다. 강하늘과 경찰대 동기로 호흡을 맞춘 그의 신작 '청년경찰'은 스크린에서 더 뻗어 나갈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품이 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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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박서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청년경찰'은 우연히 납치사건을 목격한 두 경찰대생이 직접 사건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건은 무겁지만 분위기는 가볍다. 나이는 어른이지만, 아직은 어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기, 경찰이 될 테지만 아직은 배지를 받지 못한 두 경찰대생의 열정과 집념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유의 활기 또한 상당하다.

'미제 웃음'이라고 생각했다는 박서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한국 고등학생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했다"며 "심각한 상황임에도 태도와 톤 앤 매너를 지키는 모습이 마블이나 DC 영화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유쾌한 콤비의 분위기를 내는 게 중요했기에 박서준 강하늘의 애드리브도 상당히 들어갔다.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했어요. 대사 자체도 재미있었고요. 영화에서 나온 '짭새야'는 제 애드리브고요 뛰어가다 말고 하는 동작도 애드리브에요. 하지만 특별히 애드리브 배틀을 벌이지는 않았어요. 누군가 부각돼야 하는 상황들이 따로 있잖아요. 그 조절을 하려 했어요. 상대가 힘을 주면 내가 힘을 빼야 상황이 살고, 또 반대가 되기도 하고. 그래서 욕심내기보다는 밀어주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전체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일까. 때 묻지 않은 20대의 담백한 매력이 가득한 박서준과 강하늘의 콤비플레이는 기대 이상으로 찰지다. 착착 붙는 로맨스에 이어 찰진 남남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박서준은 "저희가 찍으면서 재밌었던 것들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반응이 뿌듯하다"며 싱긋 웃었다.

박서준과 강하늘, 그리고 김주환 감독은 첫 만남에 피씨방에서 한 편을 먹고 게임을 즐길 만큼 시작부터 마음이 맞았다. "한 팀이 되니 바로 한 배를 타기 시작했다"는 게 박서준의 설명. 게임을 하는 사람은 단박에 알아들을 몇몇 게임 속 대사들이 영화에 그대로 녹아들기도 했다.

"동성이 더 편한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연기하는 것이나 상대 배우에게 다가갈 때는 주변이 의식될 수밖에 없잖아요. 워낙 주변에 보는 눈도 많고 순수하게 다가가도 '관심있는 것 아니야' 할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동성은 쉽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대도 쉽게 조성되는 것 같아요. 더구나 하늘씨는 코드가 비슷해서 친해지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작품에도 좋은 영향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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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박서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론보다는 행동이 먼저인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부터 '청년경찰'의 기준을 제 모습처럼 소화해 낸 박서준은 "나 역시 행동파에 가깝다"면서도 "과감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기준이는 불의를 참지 않지만 저는 잃을 게 많아서 참으려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작품에 자신의 실제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며 "얼마나 다른 호흡과 상황을 보여주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쌈, 마이웨이' 경우는 설정 자체가 29살이었고 이번엔 경찰대에 입학한 학생이에요.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 봐도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르거든요. 같은 상황에 처할 때도 유연한 것 같고요. 기준이는 모든 상황이 처음 겪는 것이니까 '얼마나 신선할까,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기준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중요했어요. '남자들 다 똑같다'고들 하시잖아요. 저는 어디서 남자가 다 똑같다고 느끼냐면 중학생이든 아이 아빠가 되든 친구들을 만났을 때면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부각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귀여워 보일 것 같았어요."

공군으로 복무를 마치고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박서준은 영화 속 경찰대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간접 체험하며 대학 시절, 군대 시절 생각이 났다고 했다. '제복 핏이 멋지다'는 평에는 "핏은 수선에서 나오는 것이다. 잘 수선해 입으면 다 100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침 함께 호흡을 맞춘 강하늘은 오는 9월 입대를 앞둔 상태. 박서준은 "저는 하늘씨 걱정이 안된다. 너무 잘할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입대한 저희 회사 신인이 하늘이가 가는 보직에 있더라고요. 물어보니까 그 부대에 강하늘이 올 거라고 이미 소문이 다 났더라고요. 다들 기다리고 있대요. 거기 있는 친구들은 평균적으로 다 20살 21살이에요. 그러니까 하늘이를 그저 후임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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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박서준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박서준은 그간 쉼 없이 달렸다. 2012년 첫 드라마 '드림하이2'로 시작해 '금 나와라 뚝딱!' '따뜻한 말 한마디',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화랑', '쌈, 마이웨이'를 했고 '뮤직뱅크' MC를 거쳤고, 영화 '악의 연대기'와 '뷰티 인사이드'에도 출연했다. "쉬지 않고 5년째 달리고 있다"는 박서준이지만 아마 앞으로도 그가 한가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다음엔 어쩐 작품을 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겠다"는 그가 꼽은 단 하나의 기준은 '신선함'. 박서준은 "늘 신선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들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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