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내게 힐링이란? 새로운 목표 향해 달리는 것"(인터뷰①)

[이 가수와 힐링해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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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스타뉴스가 특별한 인터뷰에 나섭니다. 화려하고도 치열한 연예계, 무대를 빛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하는 스타들을 위한 쉼터가 돼주러 스타뉴스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스타뉴스는 '이 가수와 힐링해요' 코너를 통해 스타들이 그간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가수는 바로 가수이자 미술 작가로도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솔비(33, 권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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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하느라 바쁠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드려요.

▶ 아니에요.(웃음) 힐링을 주제로 한 인터뷰라고 하니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특히나 제가 첫 주자라고 해서 기대도 되고요.


- 권지안이라는 작가로도 활동 중이시잖아요. 요즘은 어떤 작업에 몰두해 있나요?

▶ 지난 5월 발매했던 앨범 '하이퍼리즘:레드' 이후 다음 편 구상도 함께 하면서 이에 대한 음악을 어떻게 작업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죠. 여기에 오는 9월 있을 전시회 준비도 병행하고 있어요. 이번 전시회 역시 음악과 미술 작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퍼포먼스가 선보여질 거예요. 몸으로 표현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림도 그 자리에서 완성이 돼야 해요.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죠.

- 음악과 미술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라. 이 작업을 시작하게 한 은인이 있으시다고요?

▶ 네. 바로 지금의 소속사에 몸담게 해주신 이정권 대표님이세요. 2014년 이후 1년 반 정도 소속사 없이 활동하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제게 좋은 제안을 주셔서 함께 손을 잡게 됐어요. 저는 가수이지만 미술을 좋아했고 대표님은 미술 업계 종사자이시지만 음악에도 남다른 관심이 많으셨어요. 대표님과는 우연히 영화 관련 사석 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됐고 그 때 어느 소속사에 들어가야 할 지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어요. 전 누군가가 가수를 무대에 멋지게 세우는 것처럼 누군가가 저만의 작품을 '스타'로 만들어 주길 원했고 대표님은 누군가를 '스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서로 마음이 맞아 결국 계약을 하게 됐어요.

- 이 컬래버레이션 퍼포먼스를 KBS 2TV '뮤직뱅크'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죠?

▶ 네. 하하. 정확히는 솔비X권지안 셀프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였고요. '레드' 라는 이름의 무대였어요. 음악방송에서는 정말 처음 시도되는 무대였어요. 지난 5월 무대에 섰었는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직접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여자의 상처를 주제로 표현했어요. 솔직히 이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제작진에 정말 감사했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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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가 직접 작업에 나선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품 /사진제공=M.A.P 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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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가 직접 작업에 나선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품 /사진제공=M.A.P Crew


- '하이퍼리즘:레드' 쇼케이스 때도 파격적인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이셨잖아요.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주위 반응도 궁금해요.

▶ 그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였죠. 현장 분위기는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던 것 같아요. 엄마도 그때 현장에 있으셨는데 안쓰럽다며 우셨고요. 대체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몇몇 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멋졌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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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하이퍼리즘:레드' 쇼케이스 당시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솔비의 모습 /사진=임성균 기자


- '하이퍼리즘' 프로젝트가 3부작으로 기획됐다고 들었어요. '하이퍼리즘' 프로젝트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일단 3부작은 레드가 처음이고 다음은 블루, 바이올렛으로 정했어요. 아직 블루와 바이올렛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나오지 않았어요. '레드'는 여성의 상처를 주제로 한 결과물이었어요. 그림은 저만의 일기 형태로 그려냈고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며 상처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했어요. 특히 여성으로서 받는 상처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동영상 루머 등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픔을 숨긴 채 태연하게 대중 앞에 서야 했죠. 심지어 제 상처를 진심으로 봐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요. 상처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잖아요. 가려질 뿐이죠. 이 작품을 통해 지워지지 않는 이 상처를 흉측하고 괴기스러운 퍼포먼스로 표현함으로써 그럼에도 웃으며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음악에 맞춰 직접 몸으로 표현을 하는 작업인데, 힘들진 않으신가요?

▶ 정말 힘들었죠. 제 안의 상처도 직접 건드려야 하고 그럼에도 버텨야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 역시 제 자신에게 상처를 안겨야 하는 것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음 무대가 궁금해지는 가수로서 저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고,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저만의 스타일을 완성도 있게 발전해나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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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솔비 씨는 힐링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 힐링을 느끼는 순간이 꼭 쉼, 휴식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게 힐링은 다음 목표가 정해졌을 때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스스로 정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제겐 엄청 큰 힐링으로 다가와요. 사실 제가 좋아서 했던 미술 작업을 이제는 일로서 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뮤직뱅크'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이 오래 전의 제 큰 목표였는데 결국 목표를 달성하게 됐고 그 과정이 정말 제게 많은 힐링이 됐어요.

- 그렇다면 솔비 씨의 다음 힐링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 아직은 뚜렷한 목표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제 마음 속에 확신을 갖게 할 무언가가 생기면 그 때부터 힐링을 얻기 위해 힘차게 달려나가지 않을까요?

- 힐링을 위해 듣는 음악을 추천해주신다면.

▶ 브라이언 이노의 'Before and After Science'를 추천해요. 셀프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작업을 하며 많이 들었던 앨범이에요. 가사가 없는 음악이 대부분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인 곡들로 채워졌어요. 이 뮤지션 역시 전위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고, 제가 작업하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많은 영감을 주곤 해요. 작업을 집중하게 하기도 하죠.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이 뮤지션만의 정체성이 있는 게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음악을 대담하게 완성해냈다는 점을 이 뮤지션에게 배우고 싶었어요.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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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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