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뇌순녀 캐릭터 실제 모습? 아니라는 확신"(인터뷰③)

[이 가수와 힐링해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8.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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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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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솔비 씨를 다시금 주목하게 한 프로그램 하면 바로 MBC '무한도전' 바보 어벤져스 편이 떠올라요. 맞나요?

▶ 네, 맞아요. 사실 당시 출연 제의를 받기 직전에 제가 비비스라는 2인조 밴드를 통해 공상 작업과 함께 앨범 활동을 했던 것이 대중에 다시금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어요. 아트 퍼포먼스 밴드라는 콘셉트를 통해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던 무대가 제 연예 활동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이후 주목을 받은 시점에 '무한도전' 출연 섭외를 받게 됐고, 출연 이후 파급력도 대단했죠.

- '무한도전' 바보 어벤져스 편을 통해 얻은 '뇌순녀'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 궁금해요. 편하지 만은 않을 것 같은데.


▶ 정말 그 캐릭터를 떠올리면서 '내가 이러려고 묵묵하게 이 이미지를 받아들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솔직히 제 안에 뇌순녀 이미지도 있는 건 사실이죠. 지나치게 아무것도 모를 정도로 어느 분야에 있어서는 정말 무지한 세계가 있기는 해요.(웃음) 그렇다고 저를 무조건 뇌순녀로만 규정지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뇌순녀 캐릭터 말고도 정말 많은 모습을 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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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화를 하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솔비 씨를 뇌순녀 이미지로 몰고 가려는 것에 대해 얄미운 마음은 들지 않았던가요?

▶ 솔직히 ('무한도전' 멤버들이) 얄밉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럼에도 저 스스로를 내려놓고 녹화에 임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진짜 뇌순녀가 아니라는 저만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단지 '무한도전' 바보 어벤져스 편을 통해 제 다른 모습을 얼마나 대중에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저도 (타이푼 활동 때부터) 오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예능 세계가 어떠한 지를 잘 아는 입장에서 출연자로서 희생과 배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너무 제 이미지만 고집하고 있어 보이려고만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주위에서도 '무한도전' 바보 어벤져스 편 출연에 대해 제게 응원을 해주며 설득해준 것도 결국 힘이 됐어요. 그런데 아빠는 제게 "바보 캐릭터는 돈 주고도 못 산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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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그래도 '무한도전' 출연으로 어떤 대중은 솔비 씨를 바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저를 보며 바보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직접 나서서 '저 변했어요'라고 말해도 그 사람들에게 바로 제 말이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역시 잘 알아요. 지금은 제가 예능 프로그램 속 솔비의 이미지와 미술 작가 권지안의 거리감을 좁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야죠.

- 최근 '라디오스타' 스페셜 MC로 출격했어요. 남다른 친분을 갖고 있는 김구라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 재미있었어요. 구라 오빠는 정말 잘 챙겨주는 오빠임에는 분명해요. 저랑도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무심한 척 잘 해주세요. 오빠가 저와의 추억이 참 아름다웠다고 하시면서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오빠와 저의 관계는 마치 톰과 제리와 같다고 할까요. 그리고 분명 스페셜 MC 자리는 정말 어려운 자리더라고요. MC에 대한 욕심도 없진 않은데 '라디오스타'는 MC보다는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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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솔비 /사진=김창현 기자


- 솔비 씨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엘리트라고 생각하시나요?

▶ 음. 솔직히 엘리트와는 거리가 멀죠. 하하. 물론 통상적으로 엘리트라는 단어에 담긴 사회적 기준에 빗대어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고요. 전 저만의 방식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생각해요. 제 신념대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 혈액형이 AB형이시잖아요.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속설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확히 혈액형이 AB형인 사람은 천재와 바보의 이미지를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둘 중 하나의 이미지만 갖고 있지 않다는 거죠. 저 역시 천재가 되다가도 바보가 되기도 하는 것이 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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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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