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12회 접전 끝 3-3 무승부.. '헛심 공방'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28 22:35 / 조회 : 7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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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팻 딘과 유희관. /사진=KIA,뉴스1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두산은 뒤집기까지 가지 못했다.

KIA와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3-3으로 비겼다.

KIA는 3연승을, 두산은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상승세의 두 팀이 만난 것. 경기는 KIA가 먼저 점수를 내면 두산이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8회까지는 KIA가 3-2로 한 걸음 앞섰다.

두산의 뒷심도 강력했다. 9회말 3-3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두산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더는 없었다. KIA도 두산도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3-3으로 경기가 끝났다.

KIA 선발 팻 딘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9km의 강속구에 체인지업-슬라이더를 더하며 두산 타선을 묶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탁월한 관리능력을 통해 실점을 억제했다.

문제는 불펜이다. 임창용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심동섭이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9회 올라온 김윤동이 동점을 허용했다. 3⅓이닝 1실점. 결국 팻 딘의 승리도, 팀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김주찬과 이범호가 5타수 2안타 1타점씩 기록했다. 김주찬은 4회말 수비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방망이로 만회했다. 김선빈과 최형우도 1안타 1득점씩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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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3-3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친 김재환.



두산 선발 유희관은 8이닝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기록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타선이 동점을 만들며 승패는 없었다.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이용찬이 올라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9회말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최주환과 민병헌이 나란히 4타수 2안타씩 만들었고, 김인태가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 선발 라인업

- KIA : 이명기(우익수)-김선빈(유격수)-김주찬(1루수)-최형우(좌익수)-안치홍(2루수)-나지완(지명타자)-이범호(3루수)-한승택(포수)-김호령(중견수). 선발투수 팻 딘.

- 두산 : 최주환(2루수)-정진호(좌익수)-박건우(중견수)-김재환(지명타자)-닉 에반스(1루수)-민병헌(우익수)-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허경민(3루수). 선발투수 유희관.

◆ KIA, 2회초 선취점.. 이범호의 적시 2루타

KIA가 2회초 먼저 점수를 얻었다. 선두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다. 다음 안치홍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나지완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이범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1-0이 됐다.

사실 최형우의 주루가 다소 아쉬웠다. 아웃으로 판단한 최형우가 2루로 귀루한 후 다시 3루로 달렸다. 더 일찍 스타트한 나지완도 최형우 바로 뒤에 붙어 달렸다. 나지완은 3루에서 멈췄고, 최형우는 홈까지 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하지만 홈 송구가 3루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확히 왔다면 아웃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쨌든 선취점을 얻었고, 1사 2,3루 기회도 계속됐다. 하지만 한승택이 유격수 땅볼로, 김호령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득점 없이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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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 1타점을 만든 김주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두산, 4회말 동점 성공.. 박건우 재치로 1-1 동점

4회말 두산이 1-1로 따라붙었다. 박건우의 볼넷과 에반스의 좌전 안타를 통해 1사 1,2루 기회를 얻었다. 다음 민병헌 타석에서 박건우가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민병헌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루 주자 에반스가 2루로 달렸다. KIA 포수 한승택이 2루로 송구했고, 에반스는 멈춰 섰다. 런다운 상황. 그 사이 3루 주자 박건우도 홈을 달렸고, 1루수 김주찬이 홈으로 송구했다.

박건우가 홈으로 달려오다 멈칫했고, 한승택이 다소 이른 타이밍에 3루로 송구했다. 박건우는 곧바로 홈으로 달렸고, 3루수 이범호가 홈으로 송구했지만, 박건우의 발이 약간 더 빨랐다. 득점 성공. 박건우의 발이 1-1을 만든 셈이 됐다.

사실 먼저 이닝이 끝날 수 있었다. 에반스를 런다운으로 모는 과정에서 1루수 김주찬이 에반스를 태그했다면 그대로 이닝 종료였다. 하지만 김주찬은 에반스 바로 앞에서 태그하지 않고 홈으로 송구했다. KIA로서는 순간의 판단이 아쉽게 됐다.

◆ KIA, 5회초 다시 앞서.. '캡틴' 김주찬의 적시 2루타

KIA는 5회초 김호령-이명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김주찬 타석에서 김선빈이 도루를 성공시켰다. 2사 2루 기회. 여기서 김주찬이 좌월 2루타를 터뜨려 2-1이 됐다.

사실 다소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주찬이 좌측 펜스를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정진호가 타구에 따라붙어 점프하며 포구를 시도했다. 이때 펜스 바로 뒤에 있던 어린 관중이 글러브를 내밀었고, 타구가 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KIA는 홈런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결과는 2루타였다. 점수 2-1. 두산 김태형 감독은 수비 방해에 대한 어필을 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홈런 여부만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고, 수비 방해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에 해당 관중의 퇴장 조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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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결승 득점을 만든 박건우.



◆ 8회초 KIA 추가점-8회말 두산 만회점.. KIA 3-2 리드

8회초 KIA는 김주찬의 좌전안타와 최형우의 우전안타를 통해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안치홍이 2루수 병살타를 쳤지만,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으며 3-1을 만들었다.

두산도 8회말 따라붙었다. 김재환의 볼넷과 민병헌의 중전안타를 통해 2사 1,2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김인태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 두산, 9회말 동점 성공.. 하지만 역전은 없었다

두산의 뒷심이 강력했다.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재환이 타석에 섰고,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에 KIA 중견수 김호령이 따라붙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글러브를 맞고 공이 튀었다. 이때 박건우가 홈까지 내달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3-3 동점.

두산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없었다. KIA도, 두산도 득점에 실패했고, 12회까지 3-3으로 마무리됐다.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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